美 국제위생재단 "韓과 공동개발 물제품 안전기준 12월 발간" [인터뷰]

NSF, 물기술인증원과 공동개발…발간 뒤 제조기업 인증 착수
국가별 중복시험 줄이는 게 목표…단축 기간·비용 아직 미정

데이비드 낸스 NSF 본사 본부장이 8일 서울 성동구 NSF코리아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한국 기업이 수도관이나 밸브 등 물 관련 제품을 아시아 여러 나라에 수출할 때 국가별로 따로 받아야 하는 시험·인증 부담을 줄이기 위한 새 안전기준이 오는 12월 나온다.

미국 시험·인증기관 '미국 국제위생재단'(NSF)과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 산하 한국물기술인증원(KWTC)이 공동 개발 중인 'NSF/KWTC 555'다. NSF는 표준 발간 뒤 제조기업 인증도 시작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낸스 NSF 본사 본부장은 8일 서울 성동구 NSF코리아 사무실에서 뉴스1과 만나 "NSF/KWTC 555는 12월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표준이 발행되면 해당 기준에 따른 제조기업을 인증해 한국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NSF가 발간 시점을 12월로 구체화한 것은 이번 인터뷰가 처음이다. 발간 시점이 구체화하면서 관련 기업들도 제품 개발과 시험, 출시 일정을 이에 맞춰 준비할 수 있게 됐다.

'555'는 정수장에서 처리된 물이 가정의 수도꼭지에 도달하는 동안 접촉하는 수도관과 연결 부품, 물탱크, 필터 등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기준이다.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기술보다 정수된 물이 이동 과정에서 다시 오염되지 않는지를 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정수장에서 공급한 깨끗한 물이 각 가정 수도꼭지에서 나올 때까지 관여하는 것이다.

새 기준을 만드는 배경에는 국가마다 다른 시험·인증제도가 있다. 같은 제품을 여러 나라에 수출하더라도 현지 기준이 다르면 시험과 평가를 반복해야 해 시간과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낸스 본부장은 "현재는 국가마다 개별 요구사항을 두고 있어 대응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며 비용 부담도 발생할 수 있다"며 공통 기준이 자리 잡으면 제품 개발 단계부터 필요한 요건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555 인증 하나로 곧바로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개발 중인 기준인 만큼 공식적으로 도입한 국가는 한 곳도 없다. 기업의 시험 기간과 비용이 실제 얼마나 줄어들지도 아직 수치화되지 않았다.

물 관련 인증 규제는 유럽에서도 바뀐다. EU는 2027년부터 먹는 물과 접촉하는 제품·소재에 공통 최소 위생요건을 적용한다. 지금까지 국가별로 달랐던 기준을 EU 차원에서 통일하는 것이다.

새로운 오염물질도 인증 대상에 반영되고 있다. NSF는 최근 국내 한 기업의 역삼투·나노여과 박막에 인증을 부여했다. 제품에서 과불화화합물(PFAS)이 건강 기준을 넘어 물에 녹아 나오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인증으로, RO/NF 멤브레인 제조사 가운데 세계 최초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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