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비켜가고 '살인 폭염' 최고 39도…강원·전주도 중대경보

주말 동해안 폭우, 서쪽 찜통…'살인 폭염', '폭염 경보' 수준으로
공고한 고기압에 태풍 모두 영향권 밖…다음주 한낮 최고 35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체감온도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6.8.4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한반도 주변 고기압이 공고히 버티면서 태풍 3개가 모두 비껴갈 전망인 가운데,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르고 일부 지역에서는 40도 안팎의 극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주말에는 동풍 영향으로 강원·경북 동해안에 최대 80㎜의 비가 내려 해당 지역 더위는 다소 누그러지겠지만 서쪽 내륙은 36도 안팎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다음 주에도 낮 31~35도·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 내륙은 35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2분까지 폭염특보를 운영하는 관측지점 가운데 경기 여주 가남과 고양이 각각 36.2도로 가장 높았다. 김포는 36.1도, 서울 동작구 기상청 지점은 36.0도, 전주 완산은 35.7도까지 올랐다. 공식 기후통계에 활용되는 서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는 34.2도를 기록했다.

습도까지 반영한 최고체감온도는 김포가 37.1도까지 치솟았다. 고양은 36.6도, 인천 강화 양도는 36.5도, 서울에선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 지점에서 36.2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강원 횡성·춘천·홍천평지와 전주, 광주동부의 폭염경보를 폭염중대경보로 강화했다. 강원 평창·정선평지와 경북 영주·청송·안동·영양평지·봉화평지는 폭염경보로 올렸고, 영덕과 영양산지에는 폭염주의보를 발표했다.

기존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서울과 인천·경기 상당수 지역, 전남 광양에 이어 강원과 호남까지 극단적인 더위가 확대된 것이다. 폭염중대경보는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오르거나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내려진다.

폭염특보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2026.8.4 ⓒ 뉴스1 김태성 기자

이날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30~39도로 예상된다. 서울 낮 기온이 39도가 예보됐는데, 예보대로면 기온 기록이 바뀔 수 있다. 1907년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한 이래 서울 최고기온은 2018년 8월 1일 39.6도다.

'입추'인 7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이 22~27도, 낮 최고기온이 31~39도에 이르겠다. 기상청의 공식 예보 상한은 39도지만 오전부터 36도를 웃돈 지점이 나온 만큼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40도에 바짝 다가설 가능성도 있다.

한반도 주변에는 고기압이 공고하게 자리하고 있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아 강한 햇볕에 지면이 달궈지고, 동풍이 산맥을 넘으며 서쪽 지역의 기온을 더 끌어올리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을 비롯한 서쪽 지역에서 특히 강한 폭염이 나타나는 배경이다.

현재 생성돼 있는 태풍 3개도 폭염을 꺾을 직접적인 변수가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제13호 태풍 '돌핀'은 오키나와 부근을 지나서 10일쯤 중국 상하이 남쪽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15호 태풍 '찬홈'은 일본 홋카이도 남동쪽 먼바다로 향하고, 제14호 태풍 '구지라'는 필리핀 북부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한다.

다만 돌핀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와 남해의 바람과 물결은 강해지겠다. 7일부터 제주에는 순간풍속이 초속 20m 이상, 산지는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 수 있다. 제주도와 남해 먼바다의 물결은 2~4m, 일부 해상은 5m 이상으로 높게 일겠다.

주말에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폭염이 일시적으로 누그러지겠다. 다만 '살인적 폭염'이 잠시 가시는 것이고, 폭염 경보 수준의 무더위는 이어진다.

토요일인 8일 새벽부터 강원 동해안·산지, 아침부터 경북 동해안·북동산지에 비가 내리겠다. 강원 동해안·산지에는 30~80㎜, 경북 북부 동해안과 북동산지에는 20~60㎜가 예상된다. 강원 동해안·산지에는 오전부터 오후 사이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9일에도 강원과 경북 동해안·산지, 경남권과 제주에 비가 이어지겠다. 비가 내리는 동해안은 낮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산맥 서쪽 내륙에서는 동풍이 산을 넘으며 다시 따뜻해져 폭염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8일 낮 최고기온은 27~36도, 9일은 26~36도로 예상된다.

다음 주에도 폭염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겠다. 10일 오전 제주에 비가 내린 뒤 12~16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이 기간 아침 기온은 22~26도, 낮 기온은 31~35도로 예상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는 33도 이상, 내륙은 35도 이상으로 오르며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폭염특보를 운영하지 않는 관측지점까지 포함하면 이날(6일) 경기 양주 백석읍이 오전 11시 12분 38.8도로 가장 높았고, 최고체감온도도 38.6도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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