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40도 찍은 경남 양산, 부산 38.4도…다음 주엔 서울 한낮 37도
최근 3년 연속 국내서 40도 관측…이중 고기압·푄현상 겹쳐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경남 양산의 기온이 수요일인 29일 40.3도에 이어 30일에도 40.0도를 기록했다. 양산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2008년 이후 이틀 연속 기온이 40도 이상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양산시 동면 관측지점의 기온은 이날 오후 1시 10분 40.0도까지 올랐다. 오후 1시 30분 기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이다.
부산 금정구는 38.4도, 부산기상관측소와 부산 북구는 각각 38.3도였다. 울산공항과 울산 삼동은 38.2도, 김해는 38.1도를 기록했다. 한낮이 지나기 전부터 부산·울산·경남 곳곳의 기온이 38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양산에선 전날 오후 3시 34분 수은주가 40.3도까지 치솟았다. 2008년 12월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고기온이다. 26일 39.3도로 종전 기록을 경신한 지 3일 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30일의 40.0도는 전날에 이어 관측 이래 2번째로 높은 값이다.
29일에는 부산기상관측소도 38.8도를 기록해 1904년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기록인 2016년 8월14일 37.3도보다 1.5도 높았다.
국내에서는 2024년 8월 경기 여주 점동면이 40.0도, 지난해 7월 경기 의왕과 광명 등 일부 지역이 40도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양산까지 최근 3년 연속 40도 이상인 지역이 나온 것이다. 과거 극히 드물었던 '7월 40도'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나타났다.
극심한 더위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이중으로 덮은 영향이다. 약 12㎞ 상공의 티베트고기압이 구름 발생을 억제하고, 약 5.5㎞ 상공의 북태평양고기압은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를 공급하고 있다. 강한 햇볕으로 기온이 오르는 동시에 높은 습도가 체감온도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서풍 계열 바람이 백두대간을 넘으며 더 뜨겁고 건조해지는 푄현상도 영남과 동해안의 기온 상승을 부추겼다. 강혜미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서풍이 불면 산맥 동쪽의 기온이 오르고, 분지 지역은 들어온 열기가 잘 빠져나가지 않아 기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염은 최소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8월 3~9일 전국은 대체로 맑고 낮 기온은 33~39도로 예보됐다. 강수확률은 대부분 10%에 그쳐 더위를 식힐 비도 기대하기 어렵다.
다음 주에는 하층 바람이 서풍에서 동풍으로 바뀌면서 더위의 중심이 서울 등 서쪽 지역으로 옮겨가겠다. 서울 낮 최고기온은 3일 35도, 4일 36도, 5일 37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제13호 태풍 '돌핀'의 경로와 주변 고기압의 배치에 따라 동풍의 강도와 예상 기온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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