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장마, 강한 폭염에…경상권 가뭄 '심각' 저수율 10%대도
부울경 장맛비 평년의 17.7%…경남 농업용 저수율 평년의 57%
대곡댐 8.1%·보현산댐 16.3%…가뭄 주의·경계 20곳 모두 경상권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장마철에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경상권에서 농업용 저수지와 댐의 물 부족이 본격화하고 있다. 경남 농업용 저수율은 평년의 57.5%에 그쳤고 울산 대곡댐은 8.1%, 낙동강 수계 보현산댐은 16.3%까지 내려갔다. 현재 '심각' 단계인 시군은 없지만 1개월 전망에서는 6곳이 심각 단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대비가 필요하다.
3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 상 전국 농업용 저수지 1872곳의 평균 저수율은 58.0%였다. 평년 69.9%의 83.0% 수준이다.
다만 경남 농업용 저수지 상황은 심각한데, 318곳의 평균 저수율은 42.2%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평년 저수율 73.4%와 비교하면 57.5%에 불과하다.
경남 안에서도 밀양은 저수율이 32.6%로 평년의 41.9%에 그쳤다. 창원은 35.0%, 김해·양산·부산은 35.5%, 의령은 36.4%, 창녕은 37.6% 수준이다.
가뭄 단계도 일부 지역에서 악화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의 국가가뭄정보에 따르면 전국 167개 시군 가운데 5곳은 관심, 14곳은 주의, 6곳은 경계 단계인데, 주의·경계는 모두 경상권에 포함돼 있다.
부산 금정구·동래구·해운대구·수영구·연제구·부산진구·북구·남구, 영천, 칠곡, 경산, 청도, 창녕, 밀양, 양산 등이 주의 단계이고, 대구 북구·동구·수성구·달성군 등은 경계 단계에 해당한다.
경상권 댐의 저수율도 낮았다. 30일 오전 8시 기준 울산 대곡댐은 8.1%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평년 32.9%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사연댐은 18.0%로 평년 44.0%에 크게 못 미쳤다.
낙동강 수계 보현산댐은 16.3%로 평년 47.2%의 약 3분의 1 수준이었다. 운문댐은 27.3%, 군위댐은 29.6%, 남강댐은 32.6%, 밀양댐은 34.0%였다.
댐 유역에 내린 비 자체가 적었다. 보현산댐의 올해 누적 강우량은 374.4㎜로 예년 616.7㎜보다 242.3㎜ 부족했다. 대곡댐과 사연댐도 올해 강우량이 예년보다 각각 299.1㎜와 337.2㎜ 적었다.
물 부족은 올해 장마의 짧은 기간과 큰 지역 편차가 맞물린 결과다. 올해 장마는 남부지방에서 6월30일 시작해 25일 끝나 26일간 이어졌다. 평년보다 시작은 7일 늦었고 기간은 5.4일 짧았다.
25일까지 부산·울산·경남권 장마철 강수량은 67.7㎜로 평년 382.4㎜의 17.7%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39.5㎜가 1일 하루에 내려 전체 강수량의 58.3%가 하루에 집중됐다. 대구·경북권도 177.0㎜로 평년의 60.6%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강수량은 217.8㎜로 평년의 61.1%였다. 비는 수도권과 충남, 강원 북부에 집중됐다. 500㎜ 이상 내린 관측지점 35곳도 경기와 강원, 인천에만 분포했다. 강수량은 국가기후데이터센터 자료를 취재한 결과로 추후 분석·검증을 통해 다소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폭염도 이어지고 있다. 30일 낮 최고기온은 32~39도로 예상됐다. 부산은 39도, 울산은 38도, 대구는 37도까지 오르겠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덮고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오고 있다. 서풍 계열 바람이 백두대간을 넘으며 영남과 동해안의 기온을 더 끌어올리는 구조다.
기상청 중기예보상 다음 주말까지 뚜렷한 비 없이 맑은 날이 이어지고 낮 기온도 33~39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장마가 끝난 뒤에도 저수율을 회복시킬 비가 예보되지 않아 경상권 가뭄은 당분간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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