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장관 "한빛원전 추가건설, 당장 아냐…수요 대비한 예비 자원"
"서남권 투자판단은 기업 몫…정부는 인프라 사전에 갖출 뿐"
탈석탄·전력수요·전기요금 함께 고려…재생E·원전 비중 논의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전남 영광 한빛원자력본부에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현재 추진 중인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계획된 팹 4개는 기존 한빛 원전 6기와 호남권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추가 원전은 향후 대규모 전력수요가 더 늘어날 경우에 대비한 선택지라는 설명이다.
김 장관은 24일 오전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반도체 팹 4개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는 기존 한빛 원전 6기와 재생에너지만으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김 장관은 한빛원전 부지에 원전 2기를 추가로 지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호남에 추가로 대규모 에너지 소비시설이 들어올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대비해야 한다"며 "그럴 경우 추가 원전을 짓는 문제도 검토해야 하므로 일종의 예비 자원이 있다는 정도를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필요한 것은 발전소 추가 건설보다 산단까지 전력을 운반할 송전망이라는 게 김 장관의 판단이다. 한빛원전과 남광주변전소를 잇는 345㎸ 송전선로에서 분기해 광주 군공항 부지까지 전력을 연결해야 한다.
김 장관은 "345㎸급 전력망을 새로 연결하는 데 통상 5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걸린다"면서도 "어디에서 분기해 어떤 경로로 끌고 올지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해당 기업들과 협의해 확정하면 곧바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29년 말까지 광주 군공항 부지에 변전소와 송전망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팹 4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최소 1개씩 가동할 수 있는 전력과 용수는 2029년 말까지 준비해 놓는 것이 정부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수는 하루 65만 톤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웨이퍼 세정 등에 쓰이는 고순도 용수는 댐에서 확보하고, 일반 공정용수에는 하수 재이용수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김 장관은 영산강·섬진강 유역의 댐 8곳에 저장할 수 있는 물이 총 15억 톤가량이라며 기존 생활·농업·공업용수 배분을 조정하면 팹 4개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종 투자 판단은 기업의 몫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기업은 경제 논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정부가 인위적으로 하자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니다"라며 "정부는 기업이 지방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사전에 갖추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석탄을 줄여야 하고, 인공지능(AI) 시대에 전력수요는 늘어나며, 중국과 산업 경쟁을 위해 전기요금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 세 가지 요소를 맞추기 위해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어느 정도 비율로 섞어 쓸지 국민과 환경계와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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