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이미 시작…韓 장마, 제주 30일·내륙 7월초 가능성

전지구 예보상 내달 3일 전후 내륙에 강수대…변동성 多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6.23 ⓒ 뉴스1 공정식 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전국 장마 시작이 7월 초까지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제주와 남부지방의 평년 장마 시작일은 이미 지났고, 중부지방도 평년 시작일(25일)을 앞두고 있지만 전국에 장맛비를 뿌릴 정체전선의 북상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현재 예보대로라면 제주는 30일~7월 1일 비를 계기로 장마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으며, 전국적인 장마 확대 여부는 7월 3일 전후 기압계 변화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4일 기상청 중기예보와 장마철 기후통계자료 등을 종합하면 6월 말과 7월 초가 겹치는 다음 주 중반까지 전국은 대체로 맑거나 구름 많겠고, 7월 2~3일에는 대체로 흐리겠다. 비는 기압골 영향으로 30일 오후와 수요일인 7월 1일 제주에만 예보됐다.

전 지구예보모델(GDAPS) 예상 일기도에서는 7월 3일 전후 중국 동부에서 서해와 한반도 부근, 일본 쪽으로 이어지는 저기압성 강수대가 나타난다. 한반도 부근에도 비구름이 걸릴 수 있는 구조지만, 예측 시점이 10일 안팎 뒤인 만큼 강수 구역과 강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일본 열도는 이미 장마권…한반도 밀어 올릴 '고기압' 주춤

먼저 장마가 시작한 일본 상황은 다르다. 일본 기상청은 오키나와와 아마미에서 5월 초 장마가 시작된 뒤 규슈와 시코쿠, 도카이 등으로 장마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호쿠리쿠와 도호쿠 남부는 20일, 도호쿠 북부는 21일 장마가 시작됐다. 홋카이도를 제외한 일본 열도 대부분이 장마권에 들어간 셈이다.

다만 일본 장마도 북쪽 지역에서는 평년보다 늦었다. 일본 기상청은 호쿠리쿠 장마 시작이 평년보다 9일, 도호쿠 남부는 8일, 도호쿠 북부는 6일 늦었다고 분류했다. 동아시아 장마대가 북쪽으로 올라오긴 했지만, 그 속도가 빠르지는 않은 흐름이다.

평년 장마 시작일은 제주 19일, 남부지방 23일, 중부지방 25일이다. 장마 종료일은 제주 7월 20일, 남부지방 24일, 중부지방 26일이다.

1973년 이후 통계에서 평년 장마 기간은 제주 32.4일, 남부 31.4일, 중부 31.5일이다. 실제 비가 내린 날은 제주 17.5일, 남부 17.0일, 중부 17.7일이다. 장마철이라고 매일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시작 시점 자체는 평년보다 늦어지는 흐름이다.

평년보다 최대 2주 지각 전망…비 늦게 와도 폭우 가능성 커

일본 부근에는 장마전선이 머물고 있지만, 한반도까지 전선을 밀어 올릴 만큼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뚜렷하게 북상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 장마가 30일~7월 1일 비를 계기로 시작한 것으로 사후 판단되면 평년보다 10일 이상 늦은 장마가 된다. 7월 3일 전후까지 밀리면 평년보다 2주가량 늦어진다.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21년에는 중부·남부·제주 모두 7월 3일 장마가 시작됐다. 1982년에는 중부 7월 1일, 남부 7일, 제주 5일에 장마가 시작됐고, 1987년에도 중부 장마 시작일이 7월 5일이었다.

한편 장마가 늦게 시작한다고 전체 강수량이 적다는 뜻도 아니다. 2020년 중부지방 장마는 6월 24일 시작해 8월 16일까지 54일간 이어졌고, 장마철 강수량은 856.1㎜에 달했다. 시작이 늦어도 정체전선이 한반도 부근에 오래 머물면 짧은 기간 강한 비가 집중될 수 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