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한전, 해상풍력 공동접속 추진…접속선로 59% 줄인다

해남서 첫 협약…개별 접속 대신 공동 변전소 구축
개별접속보다 3.6조 투자비 절감…비용분담 방안도 논의

제주시 한림읍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한림해상풍력발전기의 모습.2026.4.6 ⓒ 뉴스1 고동명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가 해상풍력 계통 연결 비용과 인허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동접속 방식 확대에 나섰다. 해남 지역 사업부터 우선 추진하며 접속선로 길이와 투자비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기후부는 15일 서울 중구 한전 경인건설본부에서 '해상풍력 공동접속 추진 협약식 및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해상풍력 기반시설 확충 및 보급계획' 후속 조치다.

그동안 해상풍력 사업은 개별 사업자가 육지 변전소까지 각각 송전선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추진돼 왔다. 이 과정에서 계통 연결 비용과 주민 수용성, 인허가 부담 등이 주요 문제로 지적돼 왔다. 해상풍력은 발전단지 조성보다 송전망 연결과 주민 수용성 확보 과정에서 사업 지연이 반복됐다.

정부와 한전은 앞으로 섬이나 해안가 거점 지역에 집합형 변전소인 공동접속설비를 구축해 여러 사업자가 함께 접속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후부는 이를 통해 접속 비용 감소와 해상풍력 발전단가 인하, 한전 전력망 투자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을 통해 기후부는 공동접속 후보지 9곳 가운데 협의가 끝난 전남 해남 지역의 사업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기후부에 따르면 해남 지역 공동접속이 적용되면 전체 접속선로 길이는 기존 703㎞에서 287㎞로 약 59% 줄어든다.

총 투자비는 기존 개별 접속 방식보다 약 3조 6000억원 감소하고, 해상풍력 발전단가는 평균 20원/㎾h 수준 낮아질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정부와 한전은 해남 외 다른 해상풍력 밀집 지역에도 올해 3분기까지 공동접속 방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공동접속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과 비용 분담 방안도 논의됐다. 정부는 공동접속설비 이용 사업자들이 설비 용량 비율에 따라 비용을 나누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사업자들과 만나 계통 접속 지연과 인허가 문제 등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 장관은 "재생에너지 확대는 에너지 안보 차원의 과제"라며 "계통 접속 문제를 개별 사업자에게만 맡기지 않고 국가 기반시설 관리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