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發 비구름에 제주·남부부터 '벚꽃엔딩'…오늘 퇴근길 낙화 시작

수도권은 늦은 밤 빗방울 시작…토요일 새벽 전국에 빗줄기
남부엔 시간당 최대 30㎜ '강한 비'…곳곳 바람도 거세

'여의도 봄꽃축제'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이 만개해 있다. 2026.4.2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남부와 제주의 벚꽃 절정 시기에 맞물린 봄비가 금요일인 3일 늦은 오후 제주부터 시작해 밤사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비는 토요일인 4일 낮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이어지겠고,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 전남과 경남도에는 4일 새벽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남부와 제주를 중심으로 벚꽃이 지는 '벚꽃엔딩' 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상청이 발표한 강수 분포도를 보면 비의 이동 경로와 시점이 뚜렷하다. 3일 오후 3~6시에는 제주에서 먼저 비가 시작되고, 오후 6~9시에는 제주와 남해상으로 비구름이 확장된다.

밤 9시~4일 0시에는 전남과 경남 등 남부지방으로 비가 본격 확대되고, 같은 시각 수도권과 충청권에도 비가 시작된다. 이후 4일 새벽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비구름 영향권에 들겠다.

오전 6~9시에도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리다가 낮에는 중부 일부를 제외하고 빗방울이 점차 잦아들겠다.

오후엔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치겠다. 다만 제주 남서부와 점대칭 지점인 강원내륙·산지 등은 늦은 오후까지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3~4일 강수분포도(기상청 제공) ⓒ 뉴스1

이번 비는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 영향으로 내린다. 3일 낮까지는 제주도남쪽해상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비교적 포근하겠지만, 오후부터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제주를 시작으로 비구름이 유입된다. 4일에는 이 저기압이 서해남부해상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하며 전국에 비를 뿌린 뒤 차차 벗어난다.

비는 제주에서 가장 강하게 퍼붓겠다. 제주 중산간·산지는 3일 밤 9시~자정부터 4일 자정~오전 6시 사이 시간당 30㎜ 이상 매우 강한 비가 예보됐다. 제주 다른 지역도 4일 자정~오전 6시 시간당 10~20㎜의 비가 내릴 수 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 30~80㎜이며, 많은 곳은 산지 150㎜ 이상, 중산간 120㎜ 이상이다. 기상청은 제주에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남과 경남도 4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비가 집중된다. 광주·전남은 자정~오전 9시 시간당 10~20㎜, 경남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같은 시간대 시간당 20~30㎜, 부산·울산·경남내륙은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예보됐다. 누적 강수량은 광주·전남 20~60㎜, 경남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30~80㎜, 부산·울산·경남내륙 20~60㎜ 수준이다. 전북은 10~40㎜, 대구·경북은 10~40㎜, 수도권은 서울·인천·경기북부 5~20㎜, 경기남부 10~40㎜가 예상된다.

비와 함께 바람도 강해진다. 제주에는 3일 밤부터, 전남해안과 경상권해안에는 4일 새벽부터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 제주 산지는 시속 90㎞ 이상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도 4일 순간풍속 시속 55㎞ 안팎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해상에서는 바람이 시속 30~60㎞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은 1.0~4.0m, 제주도남쪽먼바다와 남해동부바깥먼바다는 최대 5.0m 이상까지 높게 일겠다.

해안 지역은 기상해일과 너울도 변수다. 3일 밤 6시~자정부터 4일 자정~오전 6시 사이 제주도와 전라해안, 경남해안에는 급격한 기압변동으로 해수면이 상승하는 기상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 높은 파도가 해안도로와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4일에는 전남남해안과 경남남해안, 제주도해안에 너울도 강하게 유입될 전망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