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4월 3일·벚꽃 7일 만개…꽃샘추위가 늦춘 '봄꽃 지도'

2020년대 '서울 3월 벚꽃' 나타났지만…상시적 고착화 아냐
꽃샘추위에 '적산온도' 부족…조기 개화 때보다 최대 보름 지연

지난 3일 변산바람꽃이 내장산국립공원에서 개화했다. 한국 특산종 변산바람꽃은 매년 2월 중순 꽃망울을 터트리며 가장 먼저 봄 소식을 알리는 야생화 중 하나다.(내장산국립공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3.3 ⓒ 뉴스1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전국 평균기온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봄꽃 개화 속도는 예상보다 더디다. 간헐적으로 나타난 꽃샘추위로 꽃이 피는 데 필요한 '적산온도'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국은 진달래는 4월 3일, 벚나무는 7일께 꽃이 만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산림청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전국 봄꽃 만개 시기는 생강나무 3월 26일, 진달래 4월 3일, 벚나무류 4월 7일로 예측됐다. 이는 개화율 50% 기준이다. 만개 기준을 80%로 보는 기상청의 기준으로는 이보다 사나흘에서 길게는 1주일가량 더 걸릴 전망이다.

이는 작년 실제 관측 결과인 생강나무 3월 30일, 진달래 4월 7일, 벚나무류 4월 8일보다 빠른 것이다. 최근 봄철 기온 상승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수십 년 사이 봄꽃 개화 시기는 전반적으로 앞당겨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0년대 들어 평균기온 상승세가 이어지며 봄꽃 개화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2021년에는 서울 벚꽃이 3월 24일 개화해 관측 이래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평년 개화일인 4월 8일보다 약 보름 앞선 시기였다.

다만 올해 기온 양상만 놓고 보면 '3월 벚꽃'이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2~3월 사이 꽃샘추위가 반복되며 개화에 필요한 적산온도 축적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기온 상승 흐름 속에서도 단기간 한기가 이어지면 개화 시기는 다시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개화 예측은 국립수목원과 전국 9개 공립수목원이 32개 지점에서 관찰한 식물계절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 자료에 산악 기상정보를 연계해 분석한 뒤 전국 만개 시기를 산출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