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뒤 출근길, 최저 -22.3도·수도권 -16.3도…내일도 -15도

전주 -9.1도·부산 -5.3도 등 남부 대부분 지역도 영하권
바람불어 체감온도 더 낮아…기온 27일 낮부터 차차 회복세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를 보인 26일 오전 서울 도심의 빌딩에 난방을 가동하며 발생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북동부와 강원내륙·산지, 충북북부, 경북북부를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15도 안팎으로 떨어지겠다고 예보했다. 2025.12.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금요일이자 크리스마스 뒤 첫 출근길인 26일 아침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며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최저기온이 -2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나타났다. 이런 강추위는 주말인 27일에도 이어지겠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기온이 전날보다 4~15도 떨어졌다.

이날오전 6시 기준, 강원 철원(임남)의 수은주가 -21.8도까지 내려가며 전국 최저기온을 기록했고 고성 향로봉 -21.3도 등 강원권 산지는 -20도를 크게 밑돌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아침 기온이 -11.4도까지 내려갔다. 과천(관악산) -16.3도, 포천(관인) -14.6도, 파주 적성 -14.4도를 기록하며 대부분 지역이 -10도 이하로 떨어졌다.

충청권에서도 계룡산 -15.6도, 예산 원효봉 -13.7도 등 산지를 중심으로 강한 한파가 나타났고, 전북 무주 설천봉 -20.5도, 전남 구례 성삼재 -16.1도 등 남부 산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경북 봉화(석포)는 -14.2도, 안동은 -9.9도까지 내려갔다.

충청권의 대전·세종(-9.0도)은 물론, 전주(-9.1도)와, 대구(-6.9도), 울산(-6.4도), 부산(-5.3도) 등 남부지방 주요 도시의 기온도 영하권에 머물렀다.

제주에서는 서귀포(한라산 남벽) -12.2도, 제주(윗세오름) -12.1도 등 한라산 자락의 기온이 낮았다. 제주(1.3도) 등 도심 기온은 영상권에 머물렀다.

낮 동안에도 기온 회복은 제한적이다. 26일 낮 최고기온은 -1~7도로 예보돼 종일 영하권에 머무는 곳이 많겠다. 강한 바람까지 더해지며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낮게 느껴질 전망이다.

추위는 하루 더 이어진다. 27일 아침까지 기온은 평년보다 2~7도 낮은 상태가 유지되겠고, 아침 최저기온은 -15~-3도로 예보됐다.

주요 도시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10도 △인천 -8도 △춘천 -13도 △강릉 -4도 △대전 -8도 △대구 -6도 △전주 -5도 △광주 -4도 △부산 -3도 △제주 3도로 예상된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한파 영향예보를 통해 저체온증과 동상 등 한랭질환, 수도관 동파, 빙판길 교통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한파는 중국 북부에서 확장한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27일 낮부터는 점차 기온이 오르겠지만, 당분간 아침과 밤 시간대에는 강추위가 이어질 수 있다며 최신 기상정보를 지속해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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