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패딩, 낮엔 포근…깜짝 추위 속 큰 일교차, 이유는?
일사량 늘며 기온 빠르게 상승…당분간 큰 일교차 이어질 듯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간 11월 첫 출근길, 낮 기온은 맑은 하늘 아래 일사량이 늘며 15도 안팎까지 올랐다. 이처럼 큰 일교차는 북쪽에서 확장한 찬 대륙고기압과 밤사이 땅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복사냉각, 낮 시간 태양 복사가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일부 지역에서 -10도에 육박했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0.5도로 겨우 영상권이었고, 경기 파주는 -3.8도, 전북 무주 설천봉은 -8.7도까지 떨어졌다. 전날 밤 9시를 기해 서울을 포함한 일부 중부지방과 전북, 경상 서부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5~10도 이상 급격히 낮아졌다.
하지만 낮 들어 햇볕이 강해지면서 기온은 빠르게 올랐다. 전국 낮 최고기온은 11~18도로 나타났다. 제주 낮 기온은 18.9도까지 올라갔고, 내륙에선 부산의 기온이 18.3도를 기록했다. 서울의 수은주는 16.2도(도봉)까지 올라갔다.
출근길에 두꺼운 패딩을 입었던 시민들이 점심 무렵엔 외투를 벗어 손에 들 정도였다. 하루 사이 기온 차가 15도 안팎에 이르는 ‘롤러코스터 날씨’가 나타난 것이다.
기상청은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밤사이 맑은 하늘 아래 복사냉각이 강하게 일어나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낮에는 일사량이 늘며 기온이 빠르게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침엔 한파, 낮엔 온화한 날씨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유는 계절 전환기 대기 구조의 불안정성 때문이다.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잦은 간격으로 교차하면서 대기 흐름이 불안정해지고,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커진다. 여기에 한반도 특유의 산악 지형과 복사냉각이 더해지면서 내륙은 아침마다 영하권으로 떨어진다.
남해와 동해 해상의 따뜻한 해수면도 일교차를 키우는 요인이다.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고, 이와 북서쪽의 냉기가 충돌하면서 단기적인 온도 변동이 커진다.
기상청은 "4일까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겠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으로 크겠다"며 "내륙과 산지에는 서리와 얼음이 어는 곳이 있어 농작물 냉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요일인 4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1~11도, 낮 최고기온이 14~20도로 오늘보다 다소 오르겠지만, 당분간 큰 일교차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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