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37년 만에 새 국립공원 지정…경제가치 6.6조원

부산·양산에 걸쳐 66.8㎢…수달·삵 등 멸종위기종 14종 서식
편의시설 42개소 추가…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숙박·관광연계 운영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5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찾아 주지 정오스님을 예방하고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추진 관련 문화경관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방안 등에 대한 불교계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기후환경에너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5/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부산 금정산이 국내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제144차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정산은 보호지역이 아닌 곳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첫 사례로, 1987년 소백산 이후 37년 만의 신규 지정이다.

금정산국립공원은 부산광역시 6개 자치구(면적 78%)와 경남 양산시(22%)에 걸쳐 총 66.859㎢ 규모다. 금정산과 함께 낙동정맥으로 이어지는 부산 백양산 일대를 포함하며, 면적은 태릉산국립공원(64.176㎢)과 비슷하다. 공원구역은 자연보전지구 6.868㎢, 자연환경지구 58.338㎢, 이용지구 0.018㎢, 유휴지구 1.635㎢로 구분됐다.

기후부는 금정산의 생태·문화·경관 자원 가치를 근거로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해 왔다. 금정산에는 수달과 삵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4종을 포함한 1782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71개의 자연경관 자원과 127개의 문화자원이 분포한다. 문화자원 수는 전국 23개 국립공원 중 1위 수준이며, 탐방객 수는 연 312만명으로 5위에 해당한다.

부산연구원은 금정산의 경제적 가치를 약 6조6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국립공원으로 관리될 경우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부산연구원이 4월 금정산 방문객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76.4%가 '국립공원 지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지자체는 탐방객 편의를 위해 화장실, 주차장 등 42개소 시설을 추가해 총 294개소의 공원시설을 계획했다. 정부는 멸종위기종 복원, 문화유산 보전, 탐방 안전체계 강화와 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도심형 국립공원으로서 숙박시설·관광자원과 연계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