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DNA 기술로 '구상나무' 멸종 위험 줄인다
간이 진단 키트로 유사한 분비나무와 구분 쉬워져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구상나무와 분비나무를 구분할 수 있는 분자 진단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8일 출원했다고 14일 밝혔다.
구상나무는 한라산과 지리산, 덕유산 등 한반도 남부 고산지역에 자생하는 한국 고유종으로,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된다. 해외에선 '한국 전나무'(Korean fir)로 널리 알려졌다.
이 종은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구상나무는 외형상 북방계 식물인 분비나무와 유사해 현장에서는 맨눈으로 구별이 쉽지 않았다. 양 종 모두 침엽수이며 잎 배열과 형태가 비슷하다보니 종 구분 오류가 잦았다.
생태원은 '환경변화 대응 고산 취약 생태계의 적응 및 보전 기술 개발' 연구의 하나로 DNA 표지를 이용한 동정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구상나무와 분비나무 간 염기서열 차이를 분석해 높은 특이도와 민감도로 판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이 기술은 실험실 분석뿐 아니라 현장 활용을 위한 간이 진단 키트 적용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생태원은 이 기술이 식재종 품질 관리와 모니터링 데이터 정밀화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생태원은 해당 내용을 이달 중 국제 학술지 '플랜트 바이오테크놀로지 리포트'에 투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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