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비명"…환경단체,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 돌고래 그리다

부산서 열린 '아워 오션 컨퍼런스' 발맞춰 보호구역 확대 주장

(그린피스 제공) ⓒ 뉴스1

(부산=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한국 환경·시민단체들이 28일 부산에서 열릴 '10차 아워 오션 컨퍼런스(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 개막에 발맞춰 해양보호구역 확대와 해양오염 방지, 지속가능어업, 기후위기 대응 등 4개 분야에서 15개 요구사항을 공개했다.

그린피스 등 OOC 공동행동네트워크에 따르면 한국의 해양보호구역은 전체 해역의 2% 수준에 불과하며, 보호구역 내에서도 실질적인 보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2030년까지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국제 목표(30by30)에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등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한 매년 14만5000톤의 쓰레기가 한국 바다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량이 어업 폐기물이라고 지적했다. 어구 실명제 도입과 폐어구 전주기 관리 강화 등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현재 국내 유통 수산물 가운데 이력 추적이 가능한 비율은 6.46%에 그쳐 어업 투명성 확보 역시 시급한 과제로 지목됐다.

OOC 공동행동네트워크는 해양생태계 변화도 강조했다. 한국 연안 수온은 지난 50년 동안 1.44도 상승해 세계 평균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 중이다.

신수연 녹색연합 활동가는 "산호 백화현상과 어종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어, 해상풍력 개발과 해양공간 관리에서도 생물다양성 보전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이날 해운대 백사장에서 대형 돌고래 그림을 그렸다. 무분별한 어업으로 인한 고래류 혼획 문제와 해양생태계 파괴를 알리기 위해서다. 신 활동가는 "바다를 잃으면 인간의 미래도 없다"며 해양 보호를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