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까지 한파·폭설·강풍 '삼중고'…정월대보름 달 보기 어려워

북극발 찬 공기, 한반도 양쪽 기압능 사이로 꼼짝 없이 한반도 행
서쪽엔 해기차 '대설'…동해안은 건조 '화재 유의'

제주 전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4일 오전 입장 통제된 제주시 사려니숲길에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관광객들이 설경을 즐기고 있다. 2025.2.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이번 주말인 8~9일에는 전라권을 중심으로 최대 20㎝ 많은 눈이 내리겠고, 기온도 최저 -17도까지 내려가는 등 춥겠다. 다음 주에는 기온이 조금 올라 한파가 풀리겠으나, 여전히 최저 -10도 안팎으로 쌀쌀하겠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에는 대륙 고기압(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강추위와 함께 서쪽 지역의 눈·비가 이어지겠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한반도 양쪽에 대기 정체를 부르는 기압능이 자리하고 있고, 그 사이 상층 기압골을 따라 찬 공기가 내륙으로 쏟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찬 공기는 비교적 기온이 높은 서해를 지나며 눈구름을 발달시킨다. 전라권과 제주에 추가로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전라권을 중심으로 9일까지 예상 누적 적설량은 2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을 포함한 그 밖의 지역은 주말 간 대체로 맑겠다.

추운 날씨는 주말까지 이어진다. 금요일인 7일부터 주말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각각 -14도, -17도, -14도로 예보됐다. 체감온도는 -20도를 밑돌겠다. 한낮 기온은 중부내륙은 대부분 영하권, 체감온도는 -5도를 밑돌겠다.

눈 내리는 서쪽과 달리 동해안은 날이 건조하겠다. 화재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주말에 전 해상에 풍랑·강풍이 지속돼 특보가 발표되는 곳이 있겠다. 항해나 조업 간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음 주 월요일인 10일부터 기온이 조금씩 상승해 다음 주 초반에는 평년(최저기온 -8~2도, 최고기온 4~11도) 기온을 회복하겠다. 낮 기온은 영상권을 회복하겠다.

한편 정월 대보름인 12일엔 전국이 흐리고 비나 눈이 내릴 가능성이 높아서 보름달을 보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기상청 예측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