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정수장 과불화화합물 기준치↓…일부 하수처리장 심각

환경부 과불화화합물 실태조사…전국 51곳 정수장 문제없어
음성 산단 하수처리장 기준치 462배…대구·구미 배출원 조사중

ⓒ News1 공정식 기자

(세종=뉴스1) 한재준 기자 = 대구 수돗물 사태로 불거진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조사결과 전국 정수장 51곳 모두 마시는 데 문제없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부 하·폐수처리장에서는 과불화화합물 3종 중 화불화헥산술폰산(PFHxS)이 먹는물 수질감시기준치의 최대 462배까지 검출돼 환경당국이 저감조치를 실시했다.

환경부는 지난 6월11일부터 전국 정수장 51곳과 하·폐수처리장 42곳에 대한 과불화화합물 검출 실태 조사 결과 정수장은 모두 문제없는 수준으로 검출됐지만 하·폐수 처리장 5곳에서 기준치보다 높은 농도가 확인돼 저감조치 및 배출원 확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산업단지 하류에 있는 정수장과 폐수처리 시설 용량이 1000㎥ 이상인 상수원 상류 산업단지 하·폐수 처리장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과불화화합물 3종은 과불화옥탄산(PFOA),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등으로 카펫, 조리기구, 종이, 소화용품 등 제조에 사용된다. 이 중 PFOA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과학적 근거가 확실치 않은 발암가능물질(2B등급)로 분류한 물질이다. 낙동강 수계에서 검출량이 증가했던 PFHxS는 체중감소, 혈액응고시간 증가 등영향을 준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있다.

환경부는 3종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먹는물 수질감시 기준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기준치는 PFHxS이 0.48㎍/L, PFOS와 PFOA은 합한 값이 0.07㎍/L다.

조사 결과 정수장 51곳에서는 과불화화합물 3종이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 이하로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성서산단 하류 창원 대산정수장은 PFOA 최대 검출량이 최대 0.038㎍/L으로 먹는물 수질감시기준보다 낮게 검출됐으며, 충주 단월 1·2정수장도 PFHxS 검출량이 0.113㎍/L으로 기준치보다 낮았다. 창원 대산정수장은 PFHxS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0.107㎍/L이었지만 기준치보다는 낮았다.

반면 산업단지 하·페수처리장 중 5개 시설에서는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높은 하·폐수처리장은 △대구성서산단 공공폐수처리장 △대구달서천공공하수처리장 △대구서부공공하수처리장 △구미4단지공공하수처리장 △음성소이산단폐수처리장이다.

성서산단 공공폐수처리장에서는 PFOA이 최대 4.8㎍/L 검출됐으며, 음성 소이산단 폐수처리장에서는 PFHxS이 기준치의 462배인 최대 222㎍/L까지 검출됐다. 소이산단 하수처리장의 경우 처리 수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희석이 덜 돼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는 해당 시설로 유입되는 폐수 배출원을 확인해 저감조치를 실시한 상태다. 저감 조치 결과 성서산단 공공폐수처리장은 PFOA 농도가 0.13㎍/L으로 음성 소이산단 폐수처리장은 PFHxS 농도가 유입수 0.46㎍/L, 방류수 1.78㎍/L으로 감소했다.

대구 달서천 공공하수처리장과 대구 서부 공공하수처리장에서는 PFOA이 각각 0.242㎍/L, 0.22㎍/L 검출됐으며 구미 4단지 공공하수처리장에서는 PFOS 검출량이 0.087㎍/L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3개 시설 처리구역 내 사업장 중에서 고농도 과불화화합물을 배출하는 곳이 있는지 9월까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과불화화합물 관리를 위해 내년에 산업폐수 배출허용기준 항목에 3종 물질을 추가할 방침이다.

김영훈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본류 전체가 상수원임에도 전역에 걸쳐 산업단지가 분포하고 있는 낙동강 수계의 특성을 고려해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산업단지 폐수 전량 재이용 등을 포함한 '낙동강 먹는물 안전 대책'을 낙동강 수계 5개 시·도 및 지역시민사회로 구성된 '낙동강수계 물관리 민관 상생협의회(가칭)'와 협의해 조속히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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