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판매 미세먼지 측정기 정확도 '천차만별'…50%미만 제품도
국립환경과학원 조사…16개 제품 정확도 48~86%
환노위 성능등급기준 반영한 미세먼지특별법 개정 추진
- 한재준 기자
(세종=뉴스1) 한재준 기자 = 시중에 판매되는 미세먼지 간이측정기의 정확도가 제품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1300만원대의 고가 수입산 측정기조차 정확도가 50%에 못미쳤다.
12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16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능평가 결과에 따르면 제품별 측정 정확도는 48~86%로 차이가 컸다.
16개 제품 중 형태별로 설치형이 12개, 거치형이 4개였는데 각각 평균 정확도는 71.5%, 63.3%였다.
설치형은 가격이 400만원~1800만원 수준으로 비싸지만 정확도가 80% 이상인 제품은 3개에 불과했다. 70% 이상 제품은 5개, 50~60%인 제품은 3개였으며 1개 제품은 정확도가 48.3%로 매우 낮았다.
거치형 측정기는 정확도가 70% 이상인 제품이 1개였으며 나머지 3개 제품은 50~60% 사이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정확도가 70% 미만이면 측정기나 계측기로 부르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대상은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높은 제품을 위주로 선정한 것"이라며 "시중에 판매되는 여러 측정기는 이보다 정확도가 훨씬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지난 2016년 일반 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센서방식 측정기 7대를 평가한 결과 정확도가 10~49%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측정기 성능등급기준을 미세먼지특별법에 반영하기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제작·수입자는 환경부의 성능인증제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송 의원과 강 의원은 "간이측정기를 사용하는 시민과 민간기관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성능인증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환경부가 측정기 사용실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면밀하게 검토해서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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