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형구조물로 '뚝딱' 인공습지 만든다

도심형 인공습지 조성기술 개발로 도심 속 어린이 습지 생태계 접할 기회 늘어

서울 잠실에 위치한 잠일초등학교 옥상에 조성된 '인공습지' (환경부 제공)

(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조립형 구조물을 이용해 도심 건물 옥상에 인공습지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도심 지역 어린이들이 습지 생태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게 됐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인공습지의 가장자리인 수변 부분을 조립형 구조물로 구성하고 여기에 미리 재배한 습지식물을 심어서 습지 내에 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게 하는 인공습지 조성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기술은 물을 통과시키는 투수성을 가진 토목용 섬유소재 등으로 제작된 상자 모양의 구조물에 인공토양을 채워 넣어 습지 가장자리를 만들고 습지의 수면과 가장자리 부분에 습지식물을 심어서 인공습지를 조성하는 기술이다.

흙을 쌓아 인공습지를 만드는 기존의 기술은 가장자리 토양이 침식되고 그로 인해 습지가 육지로 변하는 육화현상이 일어나는데다가 시간이 지나면 단일 식물종이 습지식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점종 현상이 발생해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조립식 구조물을 이용해 습지를 만들기 때문에 가장자리 침식 현상을 방지할 수 있으며 미리 마련된 구성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이 짧고 조성 비용도 적게 든다. 다양한 단위구조물과 인공토양에 미리 재배된 습지식물을 심어서 계획한 식물종을 효과적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다.

이번 기술 개발은 유용생물자원연구단(단장 박종욱 서울대 교수)의 세부과제 연구기관인 한국도시녹화에서 연구했으며 2011년부터 2016년 3월까지 환경정책기반 공공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해 7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일초등학교 옥상에 이 기술을 적용해 인공습지를 조성하고 조름나물·낙지다리 등을 포함한 총 15종의 습지식물을 심었다.

인공습지 조성 기술은 올해 하반기 포항, 청주 등의 친환경 생태공간 조성사업에 적용될 예정이며 이 외에도 학교습지조성 사업, 환경부 생태보전협력금 사업, 옥상녹화사업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이번 도시형 인공습지 조성기술로 도심 지역 어린이들이 습지 생태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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