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원은 강남, 수학교육은 압구정, 성인유학은 종로”

최근 교육시장이 사업모델, 핵심 타겟층, 과목에 따라 지역별로 특성화되고 있다. 대규모 어학원들이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과 종로에 랜드마크 건물을 세우며 성인어학시장은 종로와 강남역 부근으로 나눠지고 있는 양상이다.
종로는 1970년대부터 국내 영어교육 시장의 원조이자 많은 어학원들의 시발점이 돼왔다. YBM, 파고다, 정철, 이익훈어학원 등의 유명 학원이 종로 일대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 수도권 대학들의 제2캠퍼스로 통학하는 버스가 강남역에서 출발하면서 종로 중심의 어학시장이 강남권으로 서서히 확대됐다.
토익, 토플을 집중적으로 대비해주는 어학원인 해커스는 강남역 인근에만 본관캠퍼스와 6개의 별관까지 모두 7개의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해커스는 지난해 1월 종로로 몰리는 학생 수요를 잡기 위해 인사동 근처에 종로캠퍼스를 세웠다.
YBM과 파고다어학원은 종로와 강남지역에 랜드마크 대형빌딩을 세우며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파고다어학원은 지난해 10월 지하 3층, 지상 15층 규모로 ‘종로 파고다타워’를 오픈했고, YBM은 강남역 인근에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의 YBM강남센터를 최근 완공했다.
어학원 바람과 함께 종로를 중심으로 성장한 것이 바로 유학원 시장이다. 영어 교육열이 높은 인근 어학원 수강생과 강북 지역 대학생이 종로를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모여들자 자연스럽게 유학원도 하나 둘 문을 열었다.
1974년 서울역에서 종로를 거쳐 청량리를 지나는 지하철 1호선 개통은 종로 지역 유동인구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편리한 고객 접근성을 이유로 더 많은 유학원이 종로에 둥지를 틀게 된다. 반면 소수의 성인, 대학생 중심으로 이뤄지던 해외유학이 1990년대 들어 상류층 자제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부유층이 많은 강남역 인근에 조기유학 전문유학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종로에서 성장한 유학원들과 강남 유학파 출신 1세대들까지 가세하면서 조기유학 시장은 강남권 중산층을 넘어 전국 단위로 확대됐다. 반면 강남에서 시작해 성장한 유학닷컴과 edm유학센터 등은 종로로 진출하며 제2의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무분별한 유학의 폐해가 드러나면서 과열된 유학시장은 가라앉는다. 이어진 경제 불황과 취업난에 대학생, 직장인 중심으로 어학연수와 유학이 자기계발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종로 일대 유학원은 다시 전성기를 맞게 됐다.
또 강남 위주로 열리던 유학박람회, 설명회도 강북 종로 인근으로 확대됐다. 영국유학전문 런던유학닷컴은 지난 10월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제2회 영국유학박람회를 열어 역대 최다 방문객을 기록했다. 네덜란드교육진흥원도 이달 강북 프레스센터에서 2013년도 OTS(Orange Tuilp Scholarship) 장학금 계획을 발표하고 지속적인 설명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암기와 문제풀이 학습이 전부였던 수학학원은 교과과정이 개편되고 영재교육과 창의력 교육이 화두가 되면서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사고력수학학원들이 점차 늘고 있다.
내신대비와 대입을 위한 단과학원 밀집지역인 대치동, 목동과는 달리 강남 압구정동 일대는 아이의 사고력을 길러주려는 학부모들의 수요가 높아 유치원·초등학교 중심으로 운영되는 사고력수학학원과 잘 맞아떨어졌다.
최근 교과과정개편과 수학교육선진화 방안 발표로 이러한 사고력학원이 더욱 활황이다. 대표적인 학원으로 시매쓰, CMS에듀케이션, 와이즈만 영재교육, 소마 등이 있다.
k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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