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기술직'은 낮은 직업? 교과서 뜯어고친다

학력차별·직업귀천 드러내지 못하도록 개정...2014년 적용

C 출판사에서 발행한 사회·문화 교과서에서 공장 노동자는 임금이 낮은 직업으로 소개하고 있다.© News1

2014년부터 국·검정용 교과서에 단순 노무자나 판매 종사자 등에 대해 부정적으로 기술하거나 고학력이어야만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다는 식의 표현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또 교과서 편찬에 교수, 연구원 이외에 현장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된다.

고용노동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0월30일 마련된 '현장맞춤형 실전‧창의인재 양성 직업교육‧훈련 연계‧협력방안'의 후속 조치로 이같이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공동으로 7개 과목의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의사, 교사, 법관을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으로 소개하고 공장 노동자는 임금이 낮은 직업으로 소개하는 등 차별적 요소가 있었다.

C 출판사에서 발행한 사회ㆍ문화교과서에 학력차별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 News1

또 명문대를 졸업해야 한국의 최상위층이 된다는 표현과 대학에 진학해야지만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표현들도 있었다.

교과서에 자주 언급되는 직업일수록 중·고교생들이 선호하는 직업인 경우가 많았다.

즉 전문가나 관리자인 공무원, 교사, 의사, 경찰 등이 실제 직업 종사자 비율보다 3~5배 많이 교과서에 언급됨에 따라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 순위와 유사한 경향을 나타냈다.

예를 들어 교과서에 전문가에 대한 언급이 64.2%로 가장 높았고 관리자 11.8%, 서비스 종사자 7.1%, 농어업 3.1% 순이었다.

실제 직업 종사자 분포를 보면 전문가는 19.3%, 관리자는 2.1% 수준이다.

직업에 대한 묘사는 중립의 경우가 76.6%, 긍정 18.1%, 부정 5.3%로 나타났다.

전문직의 경우 상대적으로 긍정적 기술이 많았으며 단순노무직은 부정적 기술이 많았다.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의 경우 긍정적 묘사가 21.0%로 평균(18.1%)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전문가 중에서도 '정보통신 전문가 및 기술직(35.5%)', ‘공학 전문가 및 기술직(41.5%)'의 경우 긍정적 묘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단순 노무자에 대해 29.1%가 부정적으로 묘사했으며, 판매 종사자(16.4%),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14.7%)’, ‘농림어업 및 숙련종사자(14.3%)’는 부정적 묘사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유치원을 포함한 모든 학교급의 교과서에 대해 매년 단계적으로 분석 연구를 수행해 교과부와 함께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교과서 편찬과정에 현장전문가의 참여경로를 마련해 현실감 있는 직업세계를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또 교과서 검정기준에 '올바른 직업세계 이해 및 직업관 형성'과 관련된 내용을 보완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l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