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어' 뒤 '물영어' 왔다…"수능최저, 영어만 믿다간 낭패"

영어 1등급 4.13%→15.54%…실제 수능은 6모 기준으로 대비해야
"9평 성적만으론 수능최저 판단 어려워"…EBS·기출 중심 학습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응시를 앞두고 문제를 풀고 있다. 2026.9.2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한민아 기자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영어가 지난 6월 모의평가와 직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입시계의 공통된 분석이 나왔다.

불과 석 달 사이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4%대였던 영어 1등급 비율이 15%대로 뛰면서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을 노리는 수험생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3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치른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가 29일 수험생에게 통지됐다.

영어는 지난 6월 모의평가와 직전 수능보다 쉽게, 국어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은 국어보다 상대적으로 평이했다.

입시업계는 9월 모의평가 영어가 쉬웠다고 해서 실제 수능까지 같은 수준으로 출제될 것으로 봐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수시 수능최저 충족을 노리는 수험생도 9월 영어 성적만 믿고 학습 강도를 낮추기보다, 6월 모의평가 수준을 기준으로 실제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7학년도 9월 모의평가 영어 1등급 비율은 15.54%(6만1457명)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모의평가의 4.13%, 직전 수능의 3.11%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반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6월 모의평가보다 12점 올랐다. 최고점자는 75명에 그쳤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이었고 최고점자는 2741명이었다.

성적표를 확인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영어 난도 변화에 대한 안도와 불안이 엇갈렸다.

30일 수만휘·오르비 등 온라인 입시 커뮤니티에는 "9월 모의평가 영어가 쉽게 나와 수능은 지난해처럼 어렵게 나올까 걱정된다", "이번엔 쉬웠는데 수능은 6월과 9월 모의평가 사이 수준일 것 같다"는 등 실제 수능 영어 난도를 가늠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번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두고 수능 영어를 준비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선택"이라며 "실제 수능에서는 6월 모의평가보다 한두 문항 정도 쉬워질 수는 있어도, 9월 모의평가처럼 크게 쉬워질 것으로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은 특히 영어 한 과목에 기대기보다 국어와 탐구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대학별 수능최저는 여러 영역의 등급합으로 충족 여부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과목에서 등급이 흔들리면 기준을 맞추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도 9월 모의평가 영어 성적만으로 낙관하기보다 6월 모의평가 수준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가 쉽게 출제된 9월 성적만 보고 다른 영역 학습을 늦추는 것은 위험하다는 취지다.

남은 기간 영어는 EBS 연계교재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학습하는 게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는 간접연계 방식으로 출제되는 만큼 EBS 지문을 무작정 암기하기보다 주요 어휘와 핵심 주제, 생소한 소재의 문장 구조에 익숙해지는 독해 훈련에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lin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