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K, 2029년 확 바뀐다…AI가 출제·채점하고 홈테스트 도입

교육부·국립국제교육원, '토픽 개편 및 시행 확대 방안'…2029년 목표
AI 안경 등 부정행위 제재 강화…대학 위주 시험장 고등학교로 확대

토픽(TOPIK)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재현 한민아 기자 = 외국인의 한국어 실력을 평가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토픽)이 2029년부터 전면 개편된다. 앞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문항을 출제하고 채점하는 평가체계를 구축한다.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 관리를 강화하고 시험장을 확대해 응시 접근성도 높인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토픽 개편 및 시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토픽 시행 30주년인 내년부터 개편을 추진해 2029년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로드맵이다.

평가 체제 혁신…AI 출제·채점에 홈테스트까지

현재 토픽은 종이시험(PBT), 인터넷 기반 시험(IBT), 말하기 평가로 나뉜다. 교육부는 이 평가 체제를 포함해 토픽의 평가 방식 전반을 개편한다.

구체적인 개편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상신 국립국제교육원장은 "전문가 중심의 '토픽 개편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상반기까지 현행 체제의 통합·분리 여부부터 새로운 평가 방식까지 폭넓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기반 평가도 도입한다. AI가 문항을 자동으로 만들고 채점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AI가 만든 문항과 채점 결과는 전문가가 검토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토픽 홈테스트도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홈테스트는 자택 등에서 치르는 시험이다. 현재 토플 등 해외 시험에서 활용되고 있다.

내년부터 문제은행 구축에도 나선다. 2000개 이상의 문항을 확보하고 2027년 정보화전략계획(ISP)을 거쳐 2028년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 AI 기반 토픽 디지털 전환에는 235억원이 투입된다.

공정성 관리 강화…AI 안경·송수신 장치도 제재

부정행위 제재 기준도 강화한다. 토픽 지원자 수가 늘고 성적 활용처가 확대되면서 대리시험과 대륙 간 시차를 이용한 문제지 유출 등 부정행위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토픽 부정행위 적발 인원은 2021년 331명에서 지난해 606명으로 늘었다.

앞으로 통신기기 등을 이용해 부정행위를 하면 최대 5년간 토픽 응시 자격을 제한한다. AI 안경과 초소형 송수신 장치 등 새로운 형태의 부정행위 기기도 제재 대상에 포함한다.

AI 기기는 소지와 실제 부정행위를 구분한다. 시험장에서 AI 기기를 단순히 소지한 경우 등은 2년간 응시 자격을 제한한다. 반면 시험 중 AI 기기를 활용하거나 브로커와 소통하는 등 조직적인 부정행위에 가담하면 중대한 부정행위로 보고 최대 5년간 응시를 제한한다.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는 현재까지 3건 적발됐다. 한 원장은 "시험장 출입구와 시험장 안에서 신분증 등을 확인해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신분증은 유효한 신분증에서 제외한다. 시험장에서 휴대전화를 수거하기 때문에 모바일 신분증을 통한 추가 본인 확인이 어렵다는 이유다. 모바일 신분증 위조 사례가 발견된 점도 고려했다.

응시 접근성 확대…대학 중심에서 고교·기업으로

늘어나는 응시 수요에 맞춰 시험장도 확대한다. 현재 국내 토픽 시험장은 85곳이다. 그동안 주로 대학을 중심으로 운영해왔다.

토픽 PBT 시험장은 별도의 출입구와 방송시설 등 일정한 시설 요건을 갖춰야 한다. 교육부는 신규 시험장 참여 기준을 일부 완화해 고등학교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근무하는 기업·기관이나 이주배경 청소년이 많이 재학하는 학교에도 시험장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주배경 학생에게 토픽 성적은 대학 진학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다. 다문화 특별전형 등에서 한국어 능력을 확인하는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등과 협력해 수요가 있는 지역에서 가까운 곳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시험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응시 기회도 늘린다. 2027년 토픽은 PBT 6회, IBT 6회, 말하기 평가 3회 등 모두 15회 시행한다.

토픽 응시자는 2023년 42만1812명에서 2025년 56만6665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9월 기준 지원자는 56만4606명이다. 교육부는 2030년 연간 지원자 100만명 시대에 대비해 시험 운영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토픽은 한국에 오는 해외 인재들의 한국어 능력을 측정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고 시험 시행을 보다 선진화해 국제적으로 한국어 사용이 활성화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