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시 마감 39분 지나서야 '1시간 연장' 공지…대교협 늑장대응
대학 안내 문자 오후 6시39분 발송…일부 대학은 이미 경쟁률 공개
장관 보고도 장애 50분 뒤…24시간 비상대응체제 가동 안 돼
-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 당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마감 연장 사실을 대학에 문자로 안내한 시점이 당초 마감 시각보다 39분이나 늦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대교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교협이 수시 원서 접수 오류가 발생한 지난 11일 대학 담당자들에게 원서접수 마감 연장을 안내한 문자메시지의 발송 시각은 오후 6시39분이었다.
문자에는 "금일(9월 11일) 오후 5시50분 경부터 유웨이어플라이 서버 오류가 발생함에 따라 수험생의 원서접수 기회 보장을 위해 금일 18시 원서접수 마감 예정 대학의 접수 마감시간을 19시까지 연장 접수 진행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초 오후 6시 원서접수를 마칠 예정이었던 116개 대학 가운데 100곳이 오후 7시까지 마감 시간을 연장했고 16곳은 연장하지 않았다. 대학들은 원서 접수가 오후 7시까지 연장된다는 사실을 마감 20분 전에야 알게 된 셈이다. 특히 이 시점에는 일부 대학이 이미 오후 6시 기준 경쟁률을 공개한 상태여서 대교협의 초동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지적이 나온다.
대교협은 원서접수 기간 비상대응상황실을 운영하며 24시간 대응 체제를 가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교진 교육부 장관에게 장애 사실이 보고된 시점도 오후 6시43분으로 장애 발생 약 50분 뒤였다. 최 장관은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대교협에 보고한 시간이 늦어진 것, 대교협에서 교육부에 실질적으로 통지가 늦어진 것"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교협은 장애를 인지한 직후 교육부와 협의를 시작했고 오후 6시30분쯤부터 연장 조치와 대학 안내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장애를 인지한 이후 바로 교육부와 협의했고, 그 과정에서 오후 6시 20분쯤 유웨이 서버가 복구됐다"며 "장애 시간에 따른 연장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교육부에 보고하고 계속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대학은 이미 오후 6시 기준 경쟁률을 공개했다. 교육부 조사 결과 원서접수 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한 100개 대학 가운데 17개 대학이 오후 6시 이후 경쟁률을 공개했다. 연장 시간 중 이들 대학에 접수된 원서는 39건이었다. 교육부는 이 중 3건이 경쟁률을 조회한 후 결제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하고 대학에 접수 취소를 권고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장애가 발생한 지난 11일 오후 5시50분 당시 오류 기록과 원서 작성·저장·제출·결제 시도 등 전산기록이 확인된 경우에 한해 구제 대상으로 인정했다. 구제 신청 1588건 가운데 414건이 구제 가능 대상으로 인정됐으며 이들에게 당초 지원하려던 대학에 다시 접수할 기회가 주어졌다. 이 가운데 354건이 접수를 완료했다.
하지만 구제 절차가 마무리된 뒤에도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대입 수시 원서접수 마감 시간 임의 연장 사태에 대한 공정한 후속 조치 요청에 관한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2027학년도 수시 원서접수 먹통사태, 대입 공정성과 수험생 보호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서는 장관 사퇴, 마감 시간 이후 접수된 원서 전원 취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대교협 매뉴얼에 명시된 '24시간 비상대응체제'가 현장에서 전혀 가동되지 않아 초기 수습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 것"이라며 "민간에 맡겨놓은 원서접수 시스템을 대교협과 교육부가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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