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자율선택제, 진로 준비엔 도움…소속감·취업률은 낮아

다전공 이수·신입생 경쟁률은 높아져…교수와 상호작용 낮고 중도탈락률은 상승

6일 서울 강남구 강남종로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종로학원 9월 모의평가 긴급분석 및 2027 수시대학 최종 결정 파이널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7학년도 입시는 내신 9등급제와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치러지는 마지막 해로 오는 7일부터 대학입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2026.9.6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한민아 기자 =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해 나중에 전공을 선택하는 전공자율선택제가 학생의 진로 준비와 대학 신입생 경쟁률을 높였지만, 전공 소속감과 졸업생 취업률은 낮고 중도탈락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교육개발원(KEDI)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공자율선택제를 운영하는 대학은 73곳이고, 2026학년도 모집인원은 전체 대학 모집인원의 11.9%인 4만1299명이다.

전공자율선택제는 학생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해 대학의 지원 아래 진로를 탐색한 뒤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다. 정부가 학생의 전공 선택권 확대와 융합교육을 위해 2024년부터 제도 활성화에 나서면서 도입 대학과 모집인원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연구진은 대학의 교수·학습 및 혁신 조사, 한국교육종단연구, 고등교육통계와 졸업자 취업통계 등 세 종류의 국가 수준 데이터를 활용해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모집단위와 일반 학과·전공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전공자율선택제 학생이 참여하는 맞춤형 교과와 진로·학습 지원 비교과 프로그램은 일반 학과·전공보다 다양하게 운영됐다. 전공자율선택제 학생은 일반 학과·전공 학생보다 진로 준비 행동과 대인관계 역량, 인문학적 소양이 높았고 입학 뒤 다전공을 이수하는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학의 성과를 보면 전공자율선택제 모집단위는 일반 학과·전공보다 신입생 경쟁률과 졸업생 진학률이 높고 교육과정 혁신 노력도 활발했다.

다만 교육과정과 진로·취업의 연계성, 진로설계 교과와 진로상담 참여도는 일반 학과·전공 학생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동료·선후배와의 상호작용은 4점 만점에 2.83점으로 보통 이하 수준이었고, 특히 교수와 학생 간 상호작용은 전공자율선택제 경험 학생이 일반 학과·전공 학생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전공에 대한 소속감과 진로 계획도 일반 학과·전공 학생보다 낮게 나타났다. 전공자율선택제 모집단위의 중도탈락률은 더 높고 졸업생 취업률은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공 선택은 여러 계열에서 이뤄졌지만 전산·컴퓨터공학 분야로 일부 쏠리는 경향도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쏠림이 시대적·사회적 수요를 반영한 학생들의 자발적 선택일 수 있지만, 정보 부족에 따른 비자발적 쏠림은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학생들이 다양한 전공의 진학·취업 정보를 균형 있게 얻을 수 있도록 전공 탐색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전임교원 중심의 전담교수제와 선배 멘토링을 확대해 학생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2학년 전공 진입 전 교양과 전공을 연계한 프로그램과 튜터링·학습코칭 등 개인 맞춤형 지원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전공자율선택제의 도입 시기와 유형, 학사관리 방식 등을 축적한 국가 수준의 데이터 기반을 마련해 제도 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lin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