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0개' 이끌 '부산대·전남대·충남대'…선봉에 선 배경은
지역 주력산업과 대학 교육·연구 역량 연결…지역 동반 성장
부산대 '제조·해양·AI' 전남대 '반도체·에너지' 충남대 '대덕특구'
- 김재현 기자,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조수빈 기자 = 부산대학교·전남대학교·충남대학교가 교육부 핵심 정책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대학에 선정된 것은 지역 주력산업과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연결해 실제 지역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 대학 모두 '대학에서 인재를 키우고→연구하고→기업이 활용하고→지역 산업을 발전시키는 구조'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이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1일 부산대·전남대·충남대를 2026년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대학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대학에는 3개 패키지(성장엔진·AI·공유대학)로 올해 총 7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예산 지원 기간은 오는 2030년까지 5년간이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9개 거점국립대를 서울대 수준으로 키워 지역 활성화와 청년 정주에 기여하기 위한 정책이다. 앞서 교육부는 정책의 효율적 추진과 안착을 위해 거점국립대 3곳만 우선 선발하기로 한 바 있다.
부산대는 동남권 제조·해양산업의 AI 전환을 대학이 직접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조선해양·기계시스템·항공우주 등 동남권 성장엔진 산업을 묶은 '혁신제조융합대학'을 신설하고 LG전자·한화 등 기업과 계약학과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세계 100위권 단과대학 육성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AI 분야에서도 국내 최대 규모의 AI대학을 신설하고 양산캠퍼스를 산업 AX 연구캠퍼스로 조성하기로 했다. 빅테크 기업 참여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동남권 26개 대학이 참여하는 공유대학을 통해 인프라를 공동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부산대는 기존 제조·해양 분야 역량에 정부의 남부 해양 수도권 발전 전략과 지역 산업 투자 계획을 연결했다는 점에서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파급효과가 높다고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는 서남권의 대규모 산업 투자와 대학의 반도체·에너지·AI 역량을 결합한 점이 눈에 띈다.
전남대는 첨단반도체와 미래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첨단융합대학'을 신설하고 기업 참여 강좌를 20% 이상 구성하는 등 기업 수요 중심의 교육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반도체·에너지 전문인력 양성과 계약학과 운영도 추진한다.
연구 분야에서는 앰코 반도체패키징 공동연구소 모델을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등으로 확대한다. AI 분야에서는 기존 AI 단과대학을 대학원 중심 체계로 개편하고 반도체·에너지 분야의 AX 프로젝트를 추진해 5년간 AI·AX 인재 4655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서남권 27개 대학이 참여하는 공유대학을 구축하고 공동팹·클린룸을 공동 활용하는 등 대학 내부에 머무르지 않는 인재 양성 모델도 제시했다.
무엇보다 메가프로젝트에 따른 산업기반 조성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초광역권 정책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충남대는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대규모 연구 인프라를 대학의 교육·연구 혁신과 연결하는 전략을 앞세웠다.
'넥서스(NEXUS) 과학기술대학'을 신설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 교육·연구를 활성화한다. 주요 기업 취업까지 연계하는 산학일체형 교육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연구 측면에서는 넥서스 융합연구원을 통해 산업 현장의 난제를 해결하는 개방형 연구센터를 구축하고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네이버클라우드와 AI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고 현장 데이터 기반 AI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AI 대학을 출범시키고 연간 500명의 AX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등 AI를 기존 연구 인프라와 결합하는 전략도 제시했다. 공유대학 역시 공동교육 중심에서 공동 R&D, 산학 프로젝트, 창업·취업 연계까지 확대한다.
충남대는 중부권 메가프로젝트 투자와 대덕연구개발특구, 출연연이 밀집한 지역적 특성을 대학 발전계획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균형성장 파급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육부는 선정 대학의 세부 계획을 관계부처 합동 컨설팅을 통해 보완하고, 대학·지방정부·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핵심성과지표(KPI)를 설정해 성과를 관리할 계획이다. 지원 연차에 따라 성과를 점검하고 재정 차등 지원과도 연계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관계부처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지역대학을 통한 지역성장 성공모델을 창출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겠다"며 "교육부는 국립대학이 국가균형성장 달성이라는 임무를 달성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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