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여고 남녀공학 전환 수순대로 가나…"철회 안 하면 법적조치 불사"

정근식 "장기적으론 단성학교 모두 혼성학교로 전환해야"
찬성 측 "학령인구 적어지면 내신·고교학점제도 불리"

무학여자고등학교 남녀공학 전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20일 정근식 교육감과의 대화를 앞두고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뉴스1 ⓒ News1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2027학년도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한 무학여고가 이달 중 서울시교육청의 최종 심사를 앞두고 학교 동문들로 구성된 남녀공학 전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20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을 만나 전환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러나 정 교육감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단성학교를 혼성학교로 전환하는 방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비대위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맞섰다.

무학여고 비대위 관계자는 이날 교육감과의 대화에서 "남녀공학 전환은 학교의 정체성을 바꾸는 결정인 만큼 충분한 의견 수렴과 공개적인 논의가 필요하지만 이번 전환 신청은 최소한의 절차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측은 학교가 재학생과 동문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 없이 남녀공학 전환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학교의 주인인 재학생과 동문의 의견이 배제된 채 신청이 강행됐다며 전환을 전면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교육감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단성학교를 혼성학교로 전환하는 방향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교육청이 절차적 문제를 바로잡지 않고 남녀공학 전환을 강행할 경우 법적 대응은 물론 단식 농성과 삭발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무학여고는 지난 5월 2027학년도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했으며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중 최종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무학여고 재학생 수는 올해 406명으로 2023년보다 115명 감소했다. 올해 입학생은 검정고시 및 교육과정 이수자를 포함해 131명으로 성동구 평균 입학생 수(162명)를 밑돈다.

남녀공학 전환 찬성 측에선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고교학점제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확대되면서 일정 규모 이상의 학생 수 확보가 학교 운영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보고 있다.

입학생 축소로 유사한 고민을 하고 있는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 수가 적을수록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과 교원 배치에 한계가 발생하는 만큼 남녀공학 전환이 장기적으로는 학교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5일 공개한 '2027~2028학년도 남녀공학 전환' 신청 현황에 따르면 무학여고를 비롯해 휘경여중·휘경여고, 성심여중·성심여고 등 모두 11개 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했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