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만 믿었다간 낭패…정시 지원자 72%는 수시 탈락생

수시 지원자 57% "정시 안 해"…고3 정시 86%는 수시 거쳐
"수능은 마지막 안전장치"…수시 올인보다 정시도 대비해야

13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 2026 대입 정시모집 대비 진학설명회를 찾은 수험생 및 학부모들이 입시 설명을 듣고 있다. 2025.12.13 ⓒ 뉴스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수시 지원자 10명 중 6명은 정시를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정시 지원자의 10명 중 7명 이상은 수시에서 불합격한 뒤 정시에 지원한 것으로 조사돼 수시에만 집중하는 입시 전략은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입시정보 플랫폼 진학사가 2026학년도 수시·정시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시 지원자 1500명 가운데 57.3%(860명)는 '정시를 준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전혀 준비하지 않는다'가 40.9%(613명), '거의 준비하지 않는다'가 16.5%(247명)였다. 반면 '어느 정도 준비한다'는 10.0%(150명), '매우 적극적으로 준비한다'는 15.5%(232명)에 그쳤다.

수험생 상당수가 학생부와 내신 관리에 집중하면서 수시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입시업계 전문가들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수시에서 불합격할 경우 정시를 준비하지 않은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수시 올인 전략'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실제 정시 지원자의 상당수는 수시를 거쳐 정시에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시 지원자 164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72.2%(1191명)가 수시에서 불합격한 뒤 정시에 지원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고3 재학생은 정시 지원자 767명 가운데 660명(86.0%)이 수시 지원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졸업생·검정고시 출신은 60.2%였다.

이는 '수시에서 끝내겠다'며 수능 준비를 소홀히 했던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결국 정시 경쟁에 뛰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재학생은 상대적으로 수능 준비 기간이 긴 N수생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입시업계에서는 수시와 정시를 함께 고려한 입시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 상담을 하다 보면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높게 판단해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며 "실제로는 많은 수험생이 수시 이후 정시까지 입시를 이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재학생은 수시 탈락 이후 대안이 없는 경우가 많아 입시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능 성적은 대입 실패를 막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만큼 마지막까지 수능 학습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