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여고 동문들 "남녀공학 전환 절차 정당성 결여"…교육감과의 대화 요구
"동문 의견수렴 없이 신청…절차 자체 위법" 주장
7월 중 남녀공학 전환 여부 결정
-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무학여자고등학교 남녀공학 전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남녀공학 전환 반대 집회를 열고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동문들은 학교가 의견 수렴 절차를 무시한 채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했다며 교장 퇴진을 촉구했고 절차가 바로잡히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2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뒤 입장문을 발표하고 "동문사회의 의견을 배제한 남녀공학 전환 신청은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며 교육감과의 대화를 요구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비대위와 교육청 관계자 간 실랑이도 벌어졌다. 교육청은 교육감 면담에 앞서 실무진과의 대화를 제안했지만, 비대위는 "절차 자체가 위법하다"며 언성을 높였다.
비대위는 학교의 정체성과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총동창회 차원의 공식 의견수렴이나 공청회, 총회 없이 남녀공학 전환 신청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학교가 전직 총동창회장 1명과의 협의만으로 서울시교육청에 전환을 신청해 전체 동문사회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현재 진행 중인 남녀공학 전환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학생·학부모·동문 등 구성원이 참여하는 새로운 의견수렴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이임순 교장의 책임도 제기했다. 지난달 18일 동창회 긴급이사회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재학생을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으로 구성원들에게 상처를 줬고, 이후에도 동창회와의 협력을 거부하는 취지의 발언으로 갈등을 키웠다고 주장하며 교장 퇴진을 촉구했다.
아울러 비대위는 교육청과 학교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교육청이 절차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교장을 상대로 고발·고소 등 법적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서울시교육청에 제출된 남녀공학 전환 신청 철회 △남녀공학 전환 절차 전면 중단 및 의견수렴 절차 재실시 △이임순 교장 문책 △무학여고의 역사와 여성교육 정체성 보존 등을 요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쳤고 현직 총동문회와 직전 총동문회와의 협의도 마친 뒤 학교가 교육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현재 신청 학교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 중이며 무학여고의 남녀공학 전환 여부는 7월 중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5일 공개한 '2027~2028학년도 남녀공학 전환' 신청 현황에 따르면 무학여고를 비롯해 휘경여중·휘경여고, 성심여중·성심여고 등 모두 11개 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성심여중·한양중·무학여고 등 9곳은 2027학년도, 휘경여중과 성심여고 등 2곳은 2028학년도 전환을 희망했다. 이는 2013학년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학교가 25곳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규모다.
서울시교육청은 당시 도심 공동화와 여학생 급감 문제를 겪고 있는 무학여고와 성심여중·고는 남녀공학 전환을 통해 적정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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