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왜 중요한데요?" 질문하던 아이들이 '독도지킴이' 된 사연은
2008년 시작된 '독도지킴이학교'…현재까지 1348명 현장 찾아
독도 바로알기 교재 개정·독도체험관 등 교육 강화 예정
- 조수빈 기자
(울릉=뉴스1) 조수빈 기자 = "선생님은 왜 독도 얘기만 나오면 그렇게 열을 내세요?"
서울의 행현초등학교 교사 정혜란 씨는 올해 5학년 사회 교과서에 들어간 소단원 '독도'를 보고 학생들에게 독도를 얼마나 아느냐고 물었다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 교사는 지난 5일 울릉도에서 교육부·동북아재단 기자단과 만나 "6학년 학생들은 독도 이야기가 나오면 흥분하며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처음 사회 교과에서 독도를 접하는 5학년 학생들은 생각보다 무관심했다"며 "오히려 '왜 독도에 그렇게 진심이냐'고 묻는 아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독도지킴이학교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학생들에게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결론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게 만드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동북아역사재단이 운영하는 독도지킴이학교는 일본의 지속적인 역사 왜곡과 영유권 주장에 대응하고 미래세대의 영토주권 의식을 높이기 위해 2008년 시작됐다.
지금까지 전국 1716개 학교가 참여했으며 매년 초·중·고 각 40개교씩 총 120개교를 선정해 동아리 활동과 교과 연계 수업,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울릉도·독도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해 지금까지 교사와 학생 1348명이 현장을 직접 찾았다.
전국 학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독도를 가르치고 있다. 전북 글로벌학산고에서는 학생들이 독도 캐릭터를 제작해 학교 구성원들에게 독도를 알리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안산 강서고는 지난 5월 국제 다문화 축제에서 독도 캠페인을 진행했고, 단국대 소프트웨어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독도 역사 게임을 제작해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출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재단 측은 이러한 교육이 단순히 1회성 운영에 그치지 않도록 독도지킴이학교 운영 유형을 다양화해 1년 운영교와 3년 운영교 등 지속 지원 체계도 확대할 전망이다.
이 같은 교육은 일본의 독도 왜곡이 계속되는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에 따르면 일본은 2008년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관련 내용을 처음 직접 기술한 데 이어 2014년에는 '일본 고유 영토'와 '한국의 불법 점거' 주장을 명시했다.
이후 2017~2018년 개정된 초·중·고 학습지도요령에는 독도 관련 내용이 본문에 포함됐으며 현재는 2027~2028년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일본 정부는 외교청서와 방위백서, 교과서 등을 통해 독도 영유권 주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고 있어 우리 정부와 국민 인식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응해 교육부와 동북아역사재단도 독도 교육을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한 '독도 바로알기' 교재를 개정해 디지털 콘텐츠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달에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독도 전시해설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시도교육청 독도 업무 담당자 대상 '독도 탐방' 연수와 '독도e런' 원격 연수도 추진한다.
전국 17개 시도에 구축된 독도체험관을 활용한 체험형 교육도 확대된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독도체험관은 연간 23만여 명이 찾는 대표적인 독도 교육 공간으로 실제 독도에서 촬영한 데이터를 활용한 실감 영상 '독도의 하루' 등을 통해 관람객들이 독도를 보다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독도지킴이학교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문장을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왜 독도가 우리 영토인지를 스스로 이해하는 미래세대를 키우는 교육 현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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