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학업중단자 첫 1만명 돌파…내신 5등급제에도 일반고 이탈 늘었다
부담 완화 취지에도 고1 학업중단 6.1% 증가…최근 5년간 증가세
검정고시 수능 접수 31년 만에 최고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전국 일반고 학업중단자 수가 지난해 1만8000명을 넘어 최근 7년 새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신 5등급제가 처음 적용된 고1 학업중단자가 사상 처음 1만 명을 돌파하면서 학교 내신 경쟁에서 이탈한 학생들이 검정고시 등 학교 밖 입시 경로로 이동하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일반고 1703개교의 2025년 학업중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학업중단자는 1만866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1만8498명)보다 163명(0.9%) 증가한 규모로 최근 7년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학년별로는 고1 학업중단자가 1만450명으로 전체의 56.0%를 차지했다. 고2는 7346명(39.4%), 고3은 865명(4.6%)이었다.
특히 고1 학업중단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고1 학업중단자는 2019년 8293명에서 2020년 5015명으로 감소한 뒤 2021년 6330명, 2022년 8050명, 2023년 9646명, 2024년 9847명, 2025년 1만450명으로 최근 5년 연속 증가했다.
내신 5등급제가 처음 적용된 지난해에도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다. 고1 학업중단자는 내신 9등급제가 적용됐던 2024년 9847명에서 지난해 1만450명으로 603명(6.1%) 늘었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은 1515명으로 전년보다 35명(-2.3%) 감소했지만 경기·인천을 포함한 경인권은 4331명으로 전년보다 450명(11.6%) 증가했다. 지방도 4604명으로 188명(4.3%) 늘었다.
시도별로는 광주가 전년 대비 22.1%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충남(13.3%), 경기(12.5%), 경남(10.6%), 경북(10.6%), 세종(9.1%)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학교별로는 3개 학년 전체 기준 경기 지역 비평준화 일반고 3곳이 전국 학업중단자 상위권을 차지했다. 고1 신입생 기준으로도 전국 상위 3개 학교 모두 경기 지역 비평준화 고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계에서는 '내신 부담 완화를 위해 도입된 5등급제가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5등급제에서는 상위 10%까지 1등급, 상위 34%까지 2등급을 받을 수 있지만 상위권 진입에 실패할 경우 주요 대학 진학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5등급제로 등급 구분 자체는 완화됐지만 학업중단자수는 오히려 증가했다"며 "내신 부담에 대한 원인이 학업중단에 상당한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학업중단 증가와 함께 검정고시 응시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수능 검정고시 접수자는 2025학년도 2만109명, 2026학년도 2만2355명으로 최근 2년 연속 2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접수 인원은 1996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종로학원은 이 같은 흐름이 2027학년도 대입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임 대표는 "2027학년도 수능에서도 검정고시 접수 인원이 2만명대 이상이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학교 내신 경쟁에서 밀려난 학생들이 검정고시를 통해 수능 중심 입시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면서 학교 밖 수험생 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학교 내신 상위권에서 벗어난 학생들을 구제할 수 있는 입시정책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정책에 기반해 학교 내신에서 벗어난 학생들에게도 안정적인 입시 프로그램 적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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