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D-1 멀어지는 단일화…굳어지는 서울시교육감 8파전
28일 사실상 단일화 마지노선…추가 단일화 가능성 희박
26·27 기자회견서도 단일화 두고 진보·보수 모두 입장차
-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오는 29일 시작되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진보·보수 진영 모두 추가 단일화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해지고 있다. 과거 선거에서는 사전투표 직전 극적 단일화가 이뤄진 사례도 있었지만 이번 선거는 단일화 과정에서 누적된 갈등의 골이 깊어 추가 통합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현재 진보 진영의 정근식·한만중·홍제남 후보, 보수 진영의 윤호상·조전혁·류수노·김영배 후보, 중도 성향의 이학인 후보까지 총 8명이 경쟁하는 다자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전날인 이날이 사실상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거론되지만, 각 후보 진영 분위기는 완주 쪽으로 기울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열린 서울시교육청 출입기자단 대상 기자회견에서도 후보 간 입장차만 재확인되면서 단일화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각 진영 안팎에서는 상대 후보를 겨냥한 공세와 네거티브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단일화 과정의 공정성 논란과 경선 불복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면서 후보 간 감정의 골도 깊어진 상태다.
진보 진영에서는 정근식 후보가 단일화 후보로 선출됐지만 한만중 후보가 단일화 경선 과정의 공정성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독자 출마에 나섰다. 여기에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던 홍제남 후보까지 본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진보 진영은 3자 구도로 재편됐다.
한 후보는 단일화 경선 운영을 맡았던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의 선거 관여 의혹과 정 후보의 사전선거운동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정 후보는 한 후보가 '민주진보시민후보' 명칭을 사용하는 데 대해 "경선에 불복한 후보는 민주진보시민후보 명칭을 사용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단일화에서도 입장차가 드러났다. 정 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선거 직전까지 단일화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 후보는 "단일화는 서로 간 존중과 협력의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과정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선을 그었다. 홍 후보 역시 사실상 완주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보수 진영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보수 성향 단체인 '서울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시민회의)'는 여론조사를 통해 윤호상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지만, 류수노 후보가 경선 결과에 불복하며 독자 출마를 강행했다. 여기에 애초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던 김영배 후보와 조전혁 후보까지 본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보수 진영에서는 4명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진영 내부에서도 단일화를 둘러싼 신뢰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조 후보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보수 후보 4명이 만나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류 후보는 "'나한테 오라'는 식의 단일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윤 후보 역시 "보수 후보들이 저를 끼워주지 않고 좌파로 몰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단일화 논의가 진전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한 듯 조 후보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지지층 결집을 위한 독자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법적공방도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조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했던 류 후보는 지난 20일 서울 혜화경찰서에 조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조 후보 측이 류 후보 측의 단일화 합의 위반을 주장한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다.
교육감 선거에 처음으로 도전한 중도 성향의 이학인 후보 역시 완주 의사를 밝힌 상태다.
2024년 보궐선거 당시에는 사전투표 마지막 날 최보선 후보가 사퇴하면서 정근식 후보와 극적인 단일화를 이룬 사례도 있었다. 이번에는 단일화 과정에서 누적된 상호 불신과 갈등이 워낙 깊어 추가 통합 동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오히려 일부 캠프에서는 표 분산 효과가 발생하는 현재의 다자 구도가 자신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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