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도 AI 개발자"…서울교육청, '누구나 해커톤' 추진

용산구 신청사로 이전한 서울시교육청
용산구 신청사로 이전한 서울시교육청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문제를 교육공동체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하며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2026 AI·데이터 활용 누구나 개발자 해커톤'을 본격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해커톤이란 팀을 이루어 제한된 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실제 결과물로 구현하는 협력 활동. 본 사업에서는 학교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개발 과정을 의미한다.

올해 서울시교육청은 참여 대상을 기존 교사에서 학생, 학부모, 학교 관리자, 교육청 직원까지 대폭 확대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처음 '교사 개발자 해커톤'을 운영한 바 있다. 당시 교사들은 수업·행정·생활지도 과정에서 겪는 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AI 기반 해결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결과를 정리한 '제1호 교사 개발자 해커톤 사례집'도 발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사개발자를 교육용 AI·소프트웨어를 단순 활용하는 것을 넘어, 학교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설계하고 구현하는 교사라고 정의했다. 특히 학생 데이터 보호와 공정성 등을 담은 '교사 개발자 윤리'를 전국 최초로 정립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교육청은 현장 교사들이 개발한 AI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서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3일에는 사업 시작 단계인 '교사 개발자 해커톤(입문형)' 과정도 운영됐다. 이번 과정은 전문 프로그래밍 언어 대신 자연어로 AI에게 명령해 코드를 생성하는 '바이브코딩'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세계 디지털 접근성 인식의 날(GAAD)' 주간에 맞춰 진행됐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구성된 AI·에듀테크 장애인교원지원단 소속 김헌용 신명중 교사가 기조 강연을 맡아 디지털 포용과 인간 중심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는 6월 9일부터 운영될 '성장형 과정'에서는 참가자들이 팀을 꾸려 실무형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게 된다. 지난해 선발된 '제1호 교사 개발자'들이 멘토로 참여한다. 이후 8월에 이어지는 '도전형 과정'에서는 복합적인 학교 현장 문제를 해결할 전문성을 갖춘 '제2호 교사 개발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또 오는 6월부터 8월까지는 학생·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누구나 개발자 해커톤'이 진행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다양한 관점이 반영된 해결책을 도출하고 AI 윤리를 실천적으로 경험하는 협력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현장-개발-공유-정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해커톤 결과물은 오픈소스로 공유돼 학교 현장에서 재사용되고 우수 사례는 정책 개선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김천홍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은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교육의 방향과 가치를 담아야 할 도구"라며 "교육공동체 모두가 주체적으로 참여해 학교를 변화시키는 과정 속에서 공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