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1 30% '수업 이해불가'…문해력 기초학력 저하 뚜렷

고1 '기초 미달' 13.8%·'기초' 16.2%…전년보다 모두 증가
중2도 4명 중 1명 수준…스마트폰 사용 증가 영향 지적

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정목초등학교에서 열린 2024 서울 학생 문해력 수리력 진단 검사에서 4학년 학생들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2024.11.5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서울 지역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0명 중 3명가량이 학교 수업을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의 문해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2학년도 4명 중 1명꼴로 기초 수준에 미치지 못해 중학생 이후 문해력 저하가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10~12월 서울 지역 591개 초·중·고교 학생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1 학생 가운데 '기초 미달'에 해당하는 1수준 비율은 13.8%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6.8%p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초'에 해당하는 2수준 비율도 16.2%로 3.2%p 늘었다.

반면 '우수'에 해당하는 4수준 비율은 42.3%로 전년보다 9.8%포인트 감소했다.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수업을 이해하고 따라가기 위한 최소 수준을 '보통'(3수준)으로 보는 점을 감안하면, 고1 학생의 약 30%는 수업 이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된다.

중2 학생의 상황도 비슷했다. 중2의 '기초 미달' 비율은 6.9%로 전년보다 1%p 늘었고 '기초' 비율도 18.5%로 3.5%p 증가했다. 두 비율을 합치면 약 25%로, 중2 학생 4명 중 1명은 학교 수업을 충분히 따라가기 어려운 문해력 수준으로 해석된다.

교육계에서는 중학생 시기부터 문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배경으로 학습 난도 상승과 독서 감소, 스마트폰 등 미디어 이용 증가를 지목한다. 육아정책연구소의 '한국아동 성장발달 종단연구 2025'에 따르면 2008년생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 시간은 초3 1.19시간에서 초6 2.8시간으로 늘었고 중1에는 6.48시간으로 급증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문해력 진단 검사를 실시하는 곳은 서울시교육청이 유일하다. 다른 시도는 대부분 초등 저학년 중심으로만 진단을 시행하고 있으며 예산 등의 제약으로 대상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현재 진단 결과를 정책 설계의 근거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교육청 검사는 희망 학교만 참여하는 방식이어서 전체 문해력 수준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참여율은 초등학교 61.5%(605곳 중 372곳), 중학교 36.4%(390곳 중 142곳), 고등학교 22.3%(318곳 중 71곳)에 그쳤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입시 부담이 커지면서 문해력 진단 참여가 줄고 기초학력 대응도 후순위로 밀리는 흐름을 보였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