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총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공백 100일…새 수장 언제
오승걸 자진사퇴 후 100일째 공석…김문희·박창언·조상식 등 3명 각축
수능 관리 핵심 과제…이달 말 수능 기본계획 발표 전후 선임 가능성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수장 공백이 20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현재 3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누가·언제 취임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이른바 '불영어(매우 어려운 영어영역) 논란'이 불거진 만큼 올해는 평가원의 시험 난이도 점검·관리가 조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를 감안하면 교육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2027학년도 수능 기본계획 발표를 전후로 새 평가원장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평가원장 후보는 김문희 한경국립대 부교수, 박창언 부산대 교육학과 교수,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 등 3명이다. 평가원을 포함해 24개 경제·인문사회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총괄하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지난 1월 평가원장 공모를 진행했고 지난달 12일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열어 이들 3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김 부교수는 교육부 관료 출신으로 최초의 여성 대변인·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박 교수는 2022 개정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한 교육과정 전문가로 꼽힌다. 조 교수는 그동안 교원 양성 등 교육 정책 분야 자문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새 평가원장 선임 절차는 202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로 대입 현장에 혼란을 줬다는 비판을 받은 오승걸 전 평가원장이 지난해 12월 자진 사퇴하면서 비롯됐다. 202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르는데도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3.11%에 머무를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다. 대개 수능 영어 영역은 1등급 비율 6~10%를 기록했을 때 적정 난이도라고 본다.
신임 평가원장의 최대 과제는 역시 수능 관리다. 적정한 난이도로 출제 오류 없이 시험 문제를 낼 수 있도록 점검하는 게 핵심 역할이다.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도 "평가원 측에서 수능 난이도 조절 문제는 신의 영역이라고 하는데 신의 영역이라고 손 놓고 있으면 안 된다"며 "절대평가인 영어영역 난이도 조정에 실패한 것은 기관에서 뼈아프게 생각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험 난이도·오류 검증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새로 개선된 시스템도 총괄해야 한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학생들의 학업 수준을 잘 파악하기 위해 출제위원 중 현장 교사 비중을 33%에서 50%로 늘리기로 했다. 출제·검토위원 선발 때는 수능·모의평가 출제 이력이나 교과서·EBS 교재 집필 여력까지 추가로 확인하는 등 경력자를 우대할 방침이다.
직도 걸렸다. 오 전 원장을 포함해 역대 12명의 평가원장 중 8명이 수능 관련 혼란에 책임을 지고 중도하차했다.
평가원장 공모 시작부터 취임까지는 통상 2개월 안팎 걸린다. 최종 후보가 압축된 시점을 기점으로 따지면 4~6주 정도 소요된다. 해당 기간에는 후보자 검증과 면접 등이 진행된다.
다만 이날 기준 면접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을 마치면 새 평가원장 결정은 급물살을 탄다.
교육계에서는 통상의 평가원장 선임 기간과 2027학년도 수능 기본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말 새 평가원 수장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수능 난이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진 만큼 새 평가원장이 올해 시험을 어떻게 관리할지 메시지를 낼 적절한 자리는 이달 말 수능 기본계획 발표 때일 것"이라며 "때마침 평가원장 선임 시점과도 맞물린 만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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