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 의대 지역의사 선발 인원 공개…2027학년도 이후 입시전망은

배정 규모·지역 학생 수 따라 희비…강원권 '맑음' 경기·인천 '흐림'
의대 소재·인접지 선발 비율 변수…학종·교과전형 선발 비율도 관건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7~2031학년도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안 사전통지 관련 내용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6.3.13 ⓒ 뉴스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서울을 제외한 32개 의과대학에 '지역의사' 선발 인원이 배정되면서 내년부터 적용될 의대 입시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입시 전문가들은 배정 규모가 큰 대신 지역 내 수험생 인구수가 적은 강원·제주·충북 소재 학생들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정반대 상황인 경기·인천 소재 학생들은 불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육부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7~2031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안'을 발표했다. 해당 배정 인원은 모두 지역의사로 뽑는다. 32개 의대는 2027학년도 490명, 2028~2031학년도 매년 613명씩 예비 지역의사를 선발한다.

지역의사는 지방 의대 졸업 후 해당 지역에 남아 최소 10년간 필수·공공의료 분야에 의무적으로 근무할 의료인을 말한다. 지역에서 봉사할 예비 의사를 뽑는 만큼 해당 의대가 있는 지역(소재지·인접지)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강원대와 충북대 의대에 배정된 지역의사 선발 인원이 가장 많다. 2027학년도에는 39명, 2028~2031학년도에는 49명을 각각 뽑는다. 특히 두 대학은 2028학년도 이후 4년간은 증원 전인 2024학년도 정원(각 49명)과 비교해 두 배로 늘어난다.

이어 △전남대(2027학년도 31명, 2028~2031학년도 38명) △제주대(28명, 35명) △충남대(27명, 33명) △경북대(26명, 33명) 순이다. 배정 규모는 거점국립대와 지역 핵심대학에 집중됐고 해당 지역 인구수와 의료 상황·여건 등이 고려됐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인천 소재 5개 의대는 상대적으로 지역의사 선발 인원이 적었다. 가천대(7명, 9명)를 비롯해 △성균관대(3명, 4명) △아주대(6명, 7명) △인하대(6명, 7명) △차의과대(2명, 3명) 등이다. 특히 차의과대는 32개 의대 중 가장 적은 지역의사 선발 인원이 배정됐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배정에 따라 강원권 소재 의대 지원 조건을 갖춘 학생들이 가장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강원권은 지역의사선발전형으로 배정될 수 있는 의대 정원 규모가 크고 지원 가능한 지역 학생 풀이 수도권·영남권에 비해 적어 학생 1인당 기회가 가장 넓다"며 "특히 배정 인원이 가장 많은 강원대뿐 아니라 연세대 미래캠퍼스, 한림대, 가톨릭관동대 등 의대도 많아 선택 폭도 크다"고 했다.

제주·충북 소재 학생들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다. 이만기 소장은 "제주에는 의대가 1곳이지만 지역의사선발전형 지원 자격을 충족하는 학생 규모가 작고 충북은 배정 규모가 큰 충북대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등 추가 선택지도 있다"고 했다.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모집 규모 자체는 크지만 지원 가능 학생도 많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전북과 광주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의 경쟁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대전·세종·충남권은 의대가 다수 있지만 학생 규모를 고려하면 강원·제주·충북에 비해 상대적 이점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가장 불리한 건 역시 경기·인천 소재 학생들이다. 이 소장은 "수도권 남부와 인천 지역은 의대 수는 적지 않지만, 지원 가능한 학생 규모가 워낙 커 지역의사선발전형의 실제 경쟁 강도는 가장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물론 추가적인 입시 변수는 남아 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의대 소재지·인접지에 대한 정원 분배와 배정 정원 확정 이후 대학별로 대입전형을 어떻게 설계할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보건복지부는 교육부의 의대 학생 정원 배정안에 따라 소재지·인접지 학생 선발 비율을 고시 형태로 안내할 예정이다. 대학별 대입전형 계획은 4~5월 중 발표될 전망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지역의사선발전형은 대부분 수시전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대학별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비중에 주목하고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때 지역인재들은 학생부교과 전형, 비지역인재는 학생부종합전형에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었는데 지역의사선발전형도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며 "또한 의대 소재지·인접지 선발 비율에 따른 경쟁의 치열함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