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충북대 의대 정원 2배로…지역의사 49명 더해 98명(종합2보)

2027년 490명·2028년부터 매년 613명 증원…32개 의대에 통지
국립대·소규모 의대 중심 배정…시설 투자·의료기관 실습 확대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7~2031학년도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안 사전통지 관련 내용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6.3.13 ⓒ 뉴스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김재현 조수빈 기자 = 정부가 2027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늘리면서 대학별 지역의사 선발 규모를 확정했다. 강원대와 충북대 의대는 2028학년도부터 매년 49명을 지역의사 전형으로 선발하게 되면서 총 정원은 기존 49명에서 98명으로 두 배 늘어나는 최대 증원 대학이 됐다.

강원·충북의대 '지역의사' 선발인원 배정 '최다'…거점국립대 집중

교육부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7~2031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안'을 발표했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32개 의과대학이 대상이다.

앞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는 지난달 의대 정원 확대 규모를 확정하고 증원분은 모두 지역의사 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7학년도에는 490명, 2028~2031학년도에는 매년 613명의 의대 정원이 늘어난다.

선발 규모가 다른 만큼 첫해인 2027학년도와 이후 연도의 대학별 배정 인원에는 차이가 있다.

발표에 따르면 강원대와 충북대 의대가 가장 많은 지역의사 선발 인원을 배정받았다. 두 대학은 2027학년도에는 각각 39명, 2028~2031학년도에는 49명을 선발하게 된다.

이어 전남대(2027학년도 31명·2028~2031학년도 38명), 제주대(28명·35명), 충남대(27명·33명), 경북대(26명·33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인천 소재 의대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이 배정됐다. 가천대는 7명(2028년 이후 9명), 성균관대 3명(4명), 아주대와 인하대는 각각 6명(7명), 차의과대는 2명(3명)을 배정받았다. 차의과대는 32개 의대 가운데 가장 적은 지역의사 선발 인원이 배정됐다.

이번 배정은 거점국립대와 지역 핵심 의대를 중심으로 증원이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지역의 인구 규모와 의료 여건, 대학의 교육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지역·필수·공공의료 인력 부족 해소와 의학교육의 질 확보를 함께 고려해 의사 인력 양성 규모를 결정했다"며 "대학별 교육 여건과 향후 개선 계획, 지역 의료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배정했다"고 밝혔다.

강원대와 충북대 의대의 증원 규모가 특히 큰 이유는 국립대와 소규모 의대를 우선 증원하는 원칙이 적용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장미란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관은 "50명 미만 국립대 의대의 경우 2024년 정원의 100%까지 증원을 검토한다는 원칙이 있었다"며 "교육 여건과 교수 인력, 시설, 지역 의료 기여도 등을 평가한 결과 두 대학은 100% 증원을 해도 교육에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늘어나는 정원은 모두 지역의사 전형으로 선발된다. 구체적인 입시 방식은 대학별로 정해지지만 지역의사 전형 학생들은 의료취약지 인접 지역 학생을 일정 비율 선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해당 비율은 보건복지부가 대학별 정원을 반영해 추후 고시 형태로 안내할 계획이다.

대학별 증원 규모는 복지부가 제시한 권고 상한을 참고해 정해졌다. 다만 대학별 교육 여건과 계획 등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일부 대학은 상한을 넘어선 증원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번 발표는 사전 통지 성격이다. 대학들은 오는 24일까지 배정 인원에 대한 의견을 제출할 수 있으며 교육부는 이를 반영해 이달 중 대학별 정원을 최종 통지할 예정이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정부, 의대 교육여건 개선도 같이 추진…시설 개선 예산만 230억원 늘어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에 맞춰 교육 인프라 확충도 추진한다. 국립 의대 시설 개선 예산은 2025년 90억 원에서 2026년 290억 원으로 확대되고 기자재 확충 예산도 76억 원에서 94억 원으로 늘어난다.

사립 의대에는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융자를 지원하고 향후 정원 확정 이후 대학별 투자 계획을 조사해 정부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 대학별 교원 확충 계획을 평가에 반영해 교육 인력 확보도 유도할 방침이다.

의대 교육과정도 지역 의료 체계와 연계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정부는 대학병원 중심의 실습 구조를 개선해 지방의료원과 보건소, 지역 병·의원 등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임상 실습이 가능하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수도권 병원에서 실습하는 이른바 '무늬만 지역의대' 문제도 개선 대상이다. 정부는 주 교육병원의 소재지와 실습 운영 비율 등을 정원 배정 평가 요소에 반영하고 관련 법령 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대학병원의 교육·연구 역량 강화도 추진된다. 국립대병원 지원 예산은 2025년 1170억 원에서 2026년 1284억 원으로 확대되고 모든 국립대병원에는 모의 임상교육을 위한 임상교육훈련센터가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향후 의대 신설도 추진된다. 복지부는 2030년부터 공공의대와 지역의대를 각각 100명 규모로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구체적인 지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 장관은 "전남처럼 의대가 없는 지역과 국립의대가 없는 지역에서 신설 요구가 있는 상황"이라며 "관계부처와 협력해 지역의대 신설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의대 정원 확대 과정에서 제기된 24·25학번 동시 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현재 의대 재적생 7634명 가운데 6048명(79.2%)이 재학 중이며 대학들은 통합수업이나 분반수업 등을 통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의사 국가시험과 전공의 수련 단계에서 24·25학번이 동시에 진입하는 상황을 고려해 전공의 정원 조정 등 수련 체계 개선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