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생산품 구매 10배 늘리고 위험 통학로 보수한 학교 직원

서울 동부교육지원청 '학교 살림이' 7명 선정

김선자 서울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가운데)과 '동부 학교 살림이'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동부교육지원청 제공)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장애인 자립 지원과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중증장애인이 만든 제품 구매를 10배 이상 늘린 학교 행정실 직원 등이 '모범 교육행정가'로 선정됐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동부교육지원청은 관내 학교 일반직 공무원 7명을 '동부 학교 살림이'로 선정하고 6일 공로패를 수여했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제정 35주년을 맞아 동부교육지원청이 올해 처음 도입한 상이다.

서울봉화초등학교 박미정 주무관은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를 11배로 늘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주무관은 중증장애인이 만든 물품 구매를 2024년 165만 원(0.2%)에서 지난해 1863만 원(2.2%)으로 확대했다. 법정 의무 구매 비율(1%)의 2배가 넘는다.

과거 특수학교에 근무하면서 장애학생, 학부모의 현실적 어려움과 일자리 부족 문제를 지켜본 게 계기가 됐다. 박 주무관은 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중증장애인 생산품의 제작 과정과 품질관리 체계, 우수 사례를 직접 조사하고 이들의 자립 이야기를 함께 담아 학교 자체 연수 자료를 제작하기도 했다.

용마중학교 노영수 주무관은 학생 안전 확보에 앞장선 공로로 선정됐다. 노 주무관은 교내 통학로에서 땅 꺼짐 현상을 발견하고 직접 보도블록을 제거한 후 40~50㎝ 깊이의 공간을 보수했다. 또 구청과 경찰서의 협조를 구해 학교 정문 바로 앞에 설치된 횡단보도의 위험성을 개선했다.

중화중학교 김은경 주무관은 시설관리원과 조리종사원, 미화원 등 현장 근무자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안전 장비와 보온·보랭 물품을 적극 지원해 왔다. 김 주무관은 2023년부터는 신규 공무원 멘토를 맡아 급여·물품 업무를 밀착 지원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서울상봉초등학교 김혜령 주무관과 서울휘봉초등학교 윤정희 주무관, 신현중학교 신성민 주무관, 송곡중학교 이현아 주무관이 '동부 학교 살림이'로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공로패와 함께 부상으로 문화상품권을 지급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승연 주무관은 "지방교육자치는 제도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 교육행정가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할 때 실현된다"며 "학교 행정공무원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선자 서울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이번 행사는 성과 중심 포상을 넘어 일선 학교를 지켜온 공무원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았다"며 "학교 행정의 가치가 더욱 존중받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