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100]서울교육감 후보만 11명 각축…최대 승부처 단일화
진보 '교육격차 해소' 보수 '수월성 교육'
단일화 여부에 성패 갈려
- 조수빈 기자,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김재현 기자 = 6·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시교육감 선거전 막도 서서히 오르고 있다. 현직인 정근식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현재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10명에 이른다. 승부처는 진보·보수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가 될 전망이다.
22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인사는 강민정 전 의원, 김영배 예원예술대 부총장, 류수노 전 방송통신대 총장,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 임해규 전 두원공대 총장, 홍제남 다같이배움연구소장 등 6명이다. 이 가운데 김영배·류수노·윤호상·임해규 예비후보는 보수 성향, 강민정·홍제남 후보는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진보 성향의 정 교육감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7일 출판기념회를 열며 재선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교육감은 지난 2024년 10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돼 1년 4개월간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후보 중에서도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다수다. 김현철 서울교육자치시민회의 대표, 신평 변호사, 이건주 이건주교육연구소 대표,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현철 대표와 한만중 상임대표는 진보 성향, 신평 변호사는 보수 성향, 이건주 대표는 중도 성향으로 꼽힌다. 출마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조전혁 전 의원은 재도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을 막론하고 후보들이 공통으로 내세우는 공약은 '행정업무 축소'와 '학생 중심 교육 정상화'다. 서울시교육청의 자체 사업을 줄이고 학교 자율성을 확대해 교사의 행정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인다. 기초학력 저하와 교권 약화로 흔들린 서울교육을 학생 중심으로 재정립하겠다는 문제의식도 공유되고 있다.
각 예비후보의 공약에는 차별화 지점도 있다. 강민정 후보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특별 예산제' 도입을 제안했다. 취약 지역과 학생에게 가중치를 부여해 예산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영배 후보는 학생 무상교통카드 지원과 '1교실 2교사제' 도입을 통해 기초학력 회복과 교육환경 개선을 내세웠다.
류수노 후보는 교육 전용 지역화폐 도입을 약속했다. 학생에게 일정 금액의 교육형 지역화폐를 지급해 학습·진로 활동에 자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윤호상 후보는 24시간 응급 돌봄과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고, 임해규 후보는 고교학점제에 맞춘 일반고·특목고 등 고교 유형 다양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현철 대표는 학생 중심 원칙을 표방하며 공공 유치원·어린이집 확충과 입시 재구조화 등을 약속했고 한만중 상임대표는 AI 교육 강화와 디지털 격차 해소 공약을 앞세웠다. 신평 변호사는 수월성 교육 강화와 글로벌 교육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교육의 국제화, 이건주 대표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초등학교 영어교육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전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진보 후보의 수성이냐, 중도·보수 후보의 탈환이냐'다. 진보 진영은 지난 2014년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당선 이후 12년간 서울교육 수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후보가 10여 명에 이르는 만큼 단일화 여부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현재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에는 정근식 교육감과 홍제남 예비후보가 일단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예비후보와 출마 예정자 5명이 단일화하기로 구두 합의한 것으로알려졌다.
교육계 관계자는 "지난 2024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도 보수 진영의 조전혁·윤호상 후보 간 단일화 실패가 패배 원인이었다"며 "각 진영에서는 복수 후보를 만들지 않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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