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가려면 제주·강원이 유리…지방 유학 수요 들썩

제주 재학생, 의대 합격자 학교당 1명에서 2.5명 확대 예상
지역에 따라 의대 진학 난도 달라…"지방 유학 수요 확인"

2027학년도 이후 5년간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규모가 확정될 예정인 1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 등이 지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장관 주재 제7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통해 2027학년도 이후 5년간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증원 규모를 정하는 대로 비서울권 32개 대학에 대한 정원 배분에 나설 예정이다. 2026.2.10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지역의사제 도입 시 지역 의대 합격에 가장 유리한 곳은 제주로 나타났다. 의대 진학 기회를 넓히기 위해 특정 지역으로 이주하는 이른바 '지방 유학' 수요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12일 교육부의 지역의사제 선발 증원(안)과 2026학년도 지역인재 전형 선발 인원을 합산해 전국 일반고 1112개교와 의대 32개 대학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제주권 고교의 학교당 평균 합격 가능 인원은 1.0명에서 2.5명으로 2.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권은 1.1명에서 2.0명, 충청권은 1.3명에서 2.1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경북은 1.2명에서 1.7명, 호남은 1.5명에서 2.0명, 부·울·경은 1.1명에서 1.5명으로 상승했다. 경인권은 0명에서 0.3명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재의 지방권 의대 27개의 지역인재 전형만 놓고 보면 호남권이 가장 유리한 상태다. 2026학년도 기준 호남권 4개 의대가 지역인재 352명을 선발해 고교당 평균 1.5명이 합격 가능한 구조였다. 충청권(1.3명), 대구·경북권(1.2명), 부·울·경·강원권(각 1.1명), 제주권(1.0명) 순이었다.

여기서 제주권이 가장 유리해진 배경은 지역의사제 증원분에 있다. 지역의사제 증원분을 고려한 추가 합격 가능 인원은 제주 1.5명, 강원 0.9명, 충청 0.8명 등으로 추산됐다.

이를 기존 지역인재 선발과 합산하면 제주 2.5명, 충청 2.1명, 호남·강원 각 2.0명 순으로 재편된다.

전국 평균도 학교당 합격자 1.2명에서 1.7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선발 인원도 지역인재 1232명에 지역의사제 증원 613명을 더해 총 1845명으로 확대된다.

문제는 지역 간 격차 확대다. 현재 지역인재 전형에서는 학교당 최대 1.5명, 최소 1.0명으로 차이가 0.5명에 불과하지만, 지역의사제 도입 이후에는 최대 2.5명과 최소 0.3명으로 격차가 2.2명까지 벌어진다. 지방권 내에서도 1명 이상 차이가 발생한다.

지역의사제 전형은 지역 의대 소재지나 인접 지역의 고등학교를 졸업해야만 지원할 수 있고 최소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 근무를 해야 한다. 입시 측면에서는 지역에 따라 의대 진학 난도가 달라지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형평성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입시에 유리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지방 유학' 수요도 관찰되고 있다. 실제 종로학원이 중·고교생과 학부모 9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70%가 "지역의사제 대상 지역으로 수험생 이동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별 유불리에 따라 지원자 수와 합격선 차이가 더욱 커질 수 있고 동일 대학 내에서도 전형별 합격선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입시에 유리한 지역으로의 이동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경인권에서도 대상 지역과 비대상 지역 간 이동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