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같은 군중 밀집 미리 막는다…이화여대, 시뮬레이션 개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이태원 참사 골목에서 경찰관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이태원 참사 골목에서 경찰관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이화여대 시뮬레이션 기반 융복합 콘텐츠 연구센터 연구팀은 물리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2022년 이태원 참사처럼 극도로 밀집된 군중 상황을 가상 환경에서 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시뮬레이션 방법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대규모 인파가 한정된 공간에 집중될 경우 개인의 보행 의지와 무관하게 주변 사람들과의 압력과 접촉에 의해 움직임이 결정되며 이를 '군중 유체화'라 한다.

군중 유체화가 발생하면 사람들의 이동 방식은 평소와 크게 달라지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상황을 직접 관측하거나 실험적으로 분석하기 어려워 정밀한 재현과 분석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김영준 컴퓨터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군중의 밀집 정도와 사람들 간 접촉 상태에 따라 서로 다른 이동 메커니즘이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군중 밀도가 낮은 구간에서는 개인의 보행 의지가 반영되나 밀도가 높아질수록 압력에 의해 밀리면서 이동하거나 넘어지는 상황이 표현되도록 했다.

정확도 검증을 위해 이태원 참사 영상과 비교 분석한 결과, 군중 전체의 이동 방향과 시간에 따른 흐름 변화가 영상에서 관찰된 거시적인 군중 흐름과 유사하게 재현됐다.

또 연구에서는 증축물 제거, 우측통행으로의 통행 방향 변경, 유입 인원 통제 등 다양한 조건을 설정한 가상 시나리오 실험도 함께 수행했다.

실험 결과, 골목의 병목 현상이 완화되거나 군중의 이동 방향과 유입이 조절될 경우 군중 밀집과 정체가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가상 시나리오 실험이 특정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군중 밀집 위험을 사전에 탐색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대학ICT연구센터 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SCI 학술지 '컴퓨터 애니메이션 및 가상 세계' 2025년 11·12월호에 게재됐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