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의대 수시→정시 이월인원 50명…불수능 여파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26학년도 전국 의대 수시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5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됐던 전년도보다는 줄었지만, 모집 규모가 비슷했던 2023·2024학년도보다는 늘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매우 어렵게 출제돼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39개 의대 수시모집에서는 11개 의대가 총 50명의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해당 대학의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은 정시모집으로 이월된다.

대학별로 보면 인제대가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대(11명) △한림대 및 원광대(각 5명) △연세대 미래캠퍼스(4명) △동국대 WISE캠퍼스 및 건국대 글로컬캠퍼스(각 3명) △고신대(2명) △조선대·연세대·고려대(각 1명) 순이다.

2026학년도 의대 수시 미충원 규모는 2025학년도(80명)보다 30명(37.5%) 줄었다. 이는 2026학년도 의대 수시모집 정원 규모가 전년도 대비 약 1000명 줄어든 영향이 크다.

하지만 모집정원 규모가 비슷했던 2023학년도(13명), 2024학년도(33명)보다는 늘었다. 불수능 여파로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속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이 발생한 의대들은 대개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국어·수학·영어·탐구 중 3개 영역 등급 합계 4를 요구하는 만큼 허들이 높은 편이다.

특히 지방권 의대를 지망한 수험생들이 불수능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2026학년도 수시모집 미충원이 발생한 의대는 지방권 9곳(48명), 서울권 2곳(2명)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 수능에서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이 어려워져 1등급 확보가 어려웠고, 여기에 '사탐런'(수험생들이 과학탐구보다 학습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사회탐구 과목을 택하는 현상) 확대로 과학탐구 영역에서 1, 2등급 확보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