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수험생 정시서 컴공 대신 '반도체' 노린다…AI 붐 영향

진학사 2026학년도 모의지원 분석

14일 오전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에서 고3 수험생들이 담임교사와 함께 전날 치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을 하고 있다. 2025.11.1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2026학년도 대입 정시에서 이공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컴퓨터·소프트웨어(SW) 계열보다 반도체학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는 26일 반도체공학(계약학과)을 운영하는 5개 대학(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한양대)의 모의지원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2026학년도 5개 대학 반도체공학(계약학과)의 모집인원은 73명에서 70명으로 3명이 감소했지만, 모의지원 수는 1646건에서 2482건으로 50.8% 증가했다. 모의지원 건수를 모집인원으로 나눈 경쟁률도 22.55대 1에서 35.46대 1로 57.3% 상승했다. 이는 자연계 전체(33.0% 상승)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

반면 5개 대학의 컴퓨터·SW 계열은 모의지원 수가 1899건에서 1508건으로 20.6% 감소했다. 모집인원은 212명에서 222명으로 소폭 증가했고 자연계 전체 모의지원이 35% 이상 증가한 점까지 고려하면 상당한 하락 폭을 보여준 셈이다.

진학사는 IT 업계의 채용 축소와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확산으로 개발 직무 수요가 재편되면서, 컴퓨터·SW 계열에 대한 수험생들의 전망 인식에도 변화가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반도체 계약학과 경쟁률이 컴퓨터·SW 계열보다 높았고 정시모집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