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 '문과 침공' 줄 듯…등급 뛴 인문계열 경쟁은 치열[2026수능]
수학 선택과목 응시생 1등급 비율 변화 전망
우수 문과생 늘고 '사탐런'에 문과 합격선 오를 듯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영역에서 1등급을 받는 인문계열 수험생 비율이 늘고 자연계열 수험생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번 대입에서는 인문계열 수험생 성적대가 오를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사탐런' 현상으로 우수한 수험생이 대거 사회탐구에 응시하면서 문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시험이 어려워 높은 표준점수를 받는 데 유리했던 자연계열 수험생이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은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 자사 가채점 분석을 토대로 표본 조사한 결과,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수험생의 수학 1등급 비율이 지난해 7.7%에서 올해 20.7%로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학 선택과목 중 하나인 확률과 통계는 주로 인문계열 수험생이 택한다.
인문계열 수험생 강세 전조는 있었다. 우선 인원이 크게 늘었다. 2026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 응시자 중 확률과 통계를 택한 수험생은 29만 7726명으로 전년도보다 무려 6만 4615명(27.7%) 늘었다. 전년도 대비 올해 수능 응시생(55만 4174명) 상승 폭(3만 1504명·6%)보다 컸다.
202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응시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수시에서 서울 소재 대학 인문계열 지원자 수는 42만 45명으로, 전년도보다 무려 3만 4561명 늘었다. 실력을 갖춘 순수 문과생이 상당수 증가한 셈이다.
반면 수학에서 '미적분'과 '기하'를 택한 수험생의 1등급 비율 합은 지난해 92.3%에서 올해 79.3%로 떨어졌다. 두 과목은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주로 선택한다.
미적분·기하 1등급 비율 하락 전망에 따라 이과생들의 입지가 약화하는 만큼 이들의 '문과 침공' 사례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 수능 체제 전환 이후 높은 표준점수 확보에 유리한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지원 현상이 가속했었다. 전년도 한양대 인문계열 합격생 중 무려 87.1%가 미적분·기하 응시생이었고, 서강대(86.6%), 건국대(71.9%), 서울시립대(66.9%) 등도 절반이 넘었다.
그뿐만 아니라 문과생 증가로 인문계열 학과 간 경쟁이 예년보다 치열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과학탐구 대신 학습 부담이 덜한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으로 사회탐구 고득점자가 증가하는 것도 인문계열 학과 합격선을 높이는 데 한몫할 것이란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 대입 정시에서는 순수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지원 합격 비율이 줄고 문이과 완전 무전공 선발 전형에서 문과생 합격 비율이 높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문과생 증가와 사탐런에 따라 인문계열 학과 합격선이 상승해 입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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