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교육감 '혐중 중단 캠페인' 해명…박주민 간담회도 도마(종합)

[국감 현장] "현장 우려로 혐오 중단 시위 참여"
박주민 의원과 간담회 당시 출마 사실 "몰랐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5일 서울 종로구 보건안전진흥원에서 '흰지팡이의 날'을 맞아 열린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조 서울지부와 2025년 하반기 소통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5/뉴스1

(서울=뉴스1) 조수빈 장성희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의 수도권 교육청 국정감사에서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참석한 '혐중(혐오 중국) 시위 반대 캠페인'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간담회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의 서울·경기·인천교육청 국정감사 오전 질의에서는 정 교육감의 최근 행보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정 교육감은 지난달 이주배경 학생이 많은 구로구 한 중학교에서 학생·학부모·교사들과 함께 '혐오 중단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그는 "명동 등 일부 지역에서 혐중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다른 곳에서도 (혐중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을 예방하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어떤 것을 혐오라고 판단하고 혐오시위 중단 캠페인을 하셨냐"며 "지금까지 일어났던 반미 시위는 혐오 시위가 아니라 일반적인 건전한 집회였냐"며 질의했다.

정 교육감은 이에 대해 "일반적인 맥락에서 반중, 반일, 반미시위를 혐오시위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집단에 대해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시위가 혐오시위"라고 답했다.

또한 서 의원은 "수도권 교육감 간담회에서 혐중 시위 대응이 시도교육감협의회 의제로 오르는데, 정작 미성년자 대상 범죄 등 아이들의 생명·안전 관련 의제는 빠졌다"며 "교육행정을 하려면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에 먼저 접근해야 하는데 의제에도 없고 업무보고에도 없다"고 질타했다. 이에 정 교육감은 "현장 교장과 교육장이 먼저 우려를 표해 교육청이 응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도 "젊은 세대가 '중국공산당(CCP) 아웃' 시위를 하는 것은 정치적 표현이지 인종적 혐오가 아니다"라며 "반미·반일 시위가 벌어질 때도 혐오 반대 캠페인을 하겠느냐"고 질의했다. 김 의원은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죽창가' 게시글을 언급하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그런 폭력적 언어를 들고 나오면 일본 혐오 반대 캠페인도 하겠느냐"고 재차 물었고 민주당 의원들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해 회의가 잠시 정회됐다.

또 정 교육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의원과 함께 은평구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가진 사실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 교육감은 "당시 출마 선언 사실을 몰랐다"며 "지역구 교육 현안을 논의하기로 한 것은 그 이전에 결정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청소년의 극단적 선택 실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4년간 서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청소년이 168명인데, 학생정신건강증진위원회가 형식적으로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육감은 "지난달 학생마음건강 종합계획을 발표했고, 내년에는 실질적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