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초박막 무선 센서 기술 개발…혈액 누출 실시간 감지

한양대 제공
한양대 제공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한양대는 정예환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과 임영효 의과대학 심장내과 교수팀이 스텐트 그라프트를 이용한 대동맥류 치료(EVAR) 후 발생할 수 있는 혈액 누출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초박막 무선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대동맥류 치료법인 EVAR은 개복 수술보다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이 적어 널리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스텐트와 혈관 벽이 완전히 밀착하지 않으면 혈액이 새어 나와 대동맥류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Type-I 혈액 누출은 환자의 약 3%에서 발생하며, 방치 시 사망률이 27%를 넘는 치명적 합병증이다. 현재는 수개월 간격으로 CT·MRI 촬영을 통해 확인하는 방식이라 조기 진단에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초박막 무선 센서 시스템을 개발했다. 센서는 스텐트 근위부 부착 부위에 얇고 유연한 형태로 부착돼 혈액 유입 여부를 전기 신호로 감지한다.

스텐트가 접히거나 펴져도 손상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환자는 복부 위에 외부 리더기를 대는 것만으로 센서 신호를 읽을 수 있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일상생활 중 수시로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연구팀은 "환자가 집에서도 손쉽게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스텐트 시술 후 관리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며 "혈액 누출을 조기에 진단해 파열 위험을 낮추고, 추가 시술 시에도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 반도체 우수인재양성사업, 한국연구재단 등의 지원을 받았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온라인 게재됐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