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I 교과서 '교육자료' 되자 도입 학교 절반 줄었다

2학기 2095개교 신청…1학기보다 2051개교↓
16개 교육청 구독료 지원…지원 대상 일부 달라

AI 교과서를 사용 중인 학생들. (경북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News1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의 법적 지위가 교육자료로 격하되면서 2학기 AIDT를 도입한 학교가 1학기의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AIDT 신청학교 수 및 사용비율' 자료에 따르면, 2학기 AIDT를 신청한 학교는 지난 11일 기준 총 2095개교(충북·제주 제외)로, 1학기(4146개교)보다 2051곳 줄었다.

AIDT 사용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서울로, 1학기(319개교)에서 270곳이 줄어든 49개 학교만 AIDT를 사용하기로 했다. 경북은 264개교로 1학기보다 261곳 줄었고 △부산(213개교↓) △강원(199개교↓) △전북(188개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AIDT 도입률은 0~10%대를 기록했다.

가장 AIDT를 적게 도입한 지역은 경남으로 0.59%(6개교)에 불과했다. 세종은 0.9%(1개교)에 불과했으며 △인천 3.0%(17개교) △서울 3.6%(49개교) △부산 4.0%(25개교) △광주 4.8%(15개교) △대전 6.6%(20개교) △전북 9.2%(70개교) △강원 13.0%(84개교) △울산 13.9%(34개교) △충남 14.6%(105개교) 순으로 도입률이 낮았다.

대구는 AIDT 사용률이 80.9%(376개교)로 교육청 중 가장 높은 도입률을 보였다. 경기는 40.5%(1030개교), 경북은 29.1%(264개교)였다.

AIDT의 법적 지위 격하로 도입 학교가 급감하면서 AIDT 발행사들의 손실도 커질 전망이다. 이미 AIDT 발행사들은 AIDT를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된 뒤 헌법소원 제기와 손해배상 청구소송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AIDT 전면 도입 철회에 따라 교육 현장에도 일부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숙 의원은 "교육당국이 현장의 혼란에 안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DT 사태가) 학생들을 위한 진정한 AI 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각 시도교육청은 AIDT 도입을 희망하는 학교에 구독료를 지원한다.

다만 교육청마다 지원 대상은 조금씩 다르다. 대구교육청은 희망학교에 구독료를 전부 지원하나, 서울교육청은 지난 1학기에 올해 AIDT를 활용하기로 결정한 학교에만 2학기 구독료를 지원한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