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가르침·돌봄' 전념 지원…AI 인재·서울대 10개 양성"(종합)
李정부 초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취임 일성
"고교학점제 혼란 우선 대응…우려, 기대로 바꿀 것"
- 김재현 기자,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조수빈 기자 =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2일 "40년 넘게 학교 안팎에서 쌓아온 교육자로서의 경험과 국민주권정부의 국정철학을 바탕으로 가르치는 게 즐겁고 배우는 게 행복한 대한민국의 교육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주권 정부의 교육정책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가 취임 일성에서 최우선 정책으로 꼽은 건 '공교육 회복을 위한 교원 보호와 배려·존중을 배우는 학교 만들기'다. 그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선생님들의 헌신과 사명감이 존중과 보람으로 돌아올 수 있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 모든 교육공동체와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고 했다.
이어 "학교가 경쟁을 넘어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정신을 배우는 곳이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경쟁이 실력을 키우고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건 틀림없지만, 지나친 경쟁이 여러 사회적 문제를 낳고 왜곡된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것도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교육에 대한 국가책임 강화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모든 학생이 저마다의 속도로 배움을 즐길 수 있도록 기초학력 지원에 힘쓰겠다"며 "유아부터 초등까지 양질의 돌봄과 교육을 지원하고 가르치고 돌보는 일이 가정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인공지능(AI) 시대 미래인재 양성도 약속했다. 최 부총리는 "기술변화를 뒤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하고 첨단기술을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문해력과 AI 기초역량 강화에 힘을 쓰겠다"고 했다.
직업교육에도 관심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선택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 모두가 서로의 직업과 재능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며 "직업계고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인권을 침해받지 않도록 관련 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비상계엄을 계기로 민주시민교육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 핵심 교육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실현을 통한 국가 균형 발전도 언급했다. 그는 "지방대학에도 서울대 수준의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육성 전략을 마련해 수도권 중심의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며 "교육이 국가균형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생각으로 대학 구조개혁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아울러 정책 추진에 있어 교육계 및 학교 현장과의 소통 강화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교육공동체와의 소통·협력을 통 교육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며 "시도교육감, 대학 총장, 새로 출범할 국가교육위원회와 협력해 사회적 합의를 기반으로 정책 추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정책 수립 과정에서 국민과 교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교육 분야에서도 국민주권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취임식 전 기자들과 만나 '가장 먼저 들여다볼 정책'에 대해 "우리 선생님들이 정말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일을 먼저 챙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미 출발한 고교학점제에 대해 현장에서 염려하시는 분들이 많아 우선으로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아이의 마음 건강을 살피는 일, 국가 전체의 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통한 지역 대학 혁신과 국가 균형 발전 등도 살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명 소감에 대해서는 "국민주권정부의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돼 영광스럽지만 현안이 산적해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 동안 (교육부가)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못 하고 지낸 것 같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국민과 함께 우리 교육이 나아갈 길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과정부터 논란이 된 이념·정치편향 등 우려에 대해 "청문회 과정 자체가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아주 귀한 기회가 됐다"며 "그분들의 우려를 잊지 않고 우려가 기대로 바뀔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최 부총리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교육부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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