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찾은 韓 중학생들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 사는 법 배웠어요"

주한 케냐 대사관서 'SDG 유스 리더스 클럽 2기' 결과발표회
8월7일부터 6박7일간 케냐 방문…현장서 SDGs 직접 실천

'2기 에스디지유스(SDG Youth) 리더스 클럽 단원들이 지난 8월 케냐 나이로비 유엔환경계획(UNEP,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회의장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은 에스디지유스 제공.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사단법인 에스디지유스(SDG Youth)는 지난 8월 29일 주한 케냐 대사관에서 '제2기 SDG 유스 리더스 클럽' 결과발표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8월 초 케냐 나이로비에서 진행된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의 성과를 공유하고, 참가자들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SDG 유스 리더스 클럽'은 청소년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이해하고, 세계시민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체득할 수 있도록 기획된 글로벌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이다.

이번 제2기 리더스 클럽은 전국에서 선발된 중학생 7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국내 사전 교육을 수료한 뒤 지난 8월 7일부터 13일까지 6박 7일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다양한 현장 활동을 수행했다.

유엔 방문부터 봉사활동, 외교 현장까지…국제 감각 키운 일정

리더스 클럽 단원들은 유엔 나이로비 본부(UNON)를 방문해 유엔환경계획(UNEP), 유엔인간정주계획(UN-Habitat) 관계자들과 직접 교류하며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 정책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또한 나이로비 외곽의 카이로반기(Kariobangi) 지역에서는 현지 청소년들과 함께 쓰레기 수거, 식수 위생 캠페인, 환경 정화 활동 등을 펼쳤다. 봉사활동을 통해 참가자들은 SDGs의 가치를 실천하는 의미를 직접 체험하며, 현지 청소년들과의 연대감을 형성했다.

김서윤 상명중학교 학생은 "언어가 달라 처음엔 낯설었지만, 함께 땀 흘리며 일하고 웃는 사이에 진심으로 친구가 됐다"며 "봉사를 통해 협력과 나눔의 힘을 직접 느꼈고, 이 시간이 제 인생에서 오래 기억될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같은달 12일에는 유엔이 주최한 '세계 청년의 날(International Youth Day)' 기념 청년 콘퍼런스에 참석해 세계 각국 청년들과 함께 지속가능 발전과 청년 참여의 중요성을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일정 중 참가자들은 주케냐 대한민국 대사관도 공식 방문했다. 대사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외교관의 역할, 공공외교의 중요성, 한국의 국제 위상에 대해 배우며 국제적 진로 탐색에도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대사관 측은 "청소년들의 이번 활동이 향후 글로벌 협력과 민간외교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2기 단원들이 케냐 카이로반기에서 현지 청소년들과 함께 봉사활동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에스디지유스 제공.
결과발표회 현장…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 배웠다"

지난달 29일 주한 케냐 대사관에서 열린 결과발표회에선 단원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과 사진 상영을 시작으로, 각 단원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케냐, 국제사회, 그리고 SDGs 실천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2기 단원 유서영 학생은 "케냐에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면서 우리가 다르지만 같은 미래를 꿈꾼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와 공동체 정신이 인상 깊었고, 나눔의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에미 킵소이 주한 케냐 대사는 "한국 청소년들이 케냐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 건강히 돌아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속가능한 발전과 평화를 위한 실천에 나선 청소년들의 열정과 행동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참가자 전원에게 상장을 수여하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주용 에스디지유스 이사장은 "글로벌 리더로 가는 여정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며 "이번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에서도 세계시민으로서의 실천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스디지유스는 제2기 활동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계기로, 더 많은 청소년이 국제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체험하고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유엔 기구, 외국 대사관, 국제 NGO 등과의 협력도 더욱 강화해 지속가능한 교육 및 실천 중심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에스디지유스 관계자는 "청소년이 단지 미래의 주역이 아니라 오늘을 바꾸는 주체임을 확인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꿈꾸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