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거북이 의혹' 이배용 사임…국교위, 이르면 3일 긴급회의(종합)

이배용 "상황에 송구"…압수수색 후 나흘 만
긴급회의 후 국교위 둘러싼 논란 사과할 듯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세종=뉴스1) 장성희 김재현 기자 = 김건희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건넨 의혹을 받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위원장이 1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특검이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나흘 만이다. 국교위는 이르면 오는 3일 긴급회의를 열고 관련 입장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국가교육위원장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사실 여부는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그동안 국가교육위원회에 보내 주신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8일 이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건넨 정황을 포착한 뒤 이 위원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이화여대 전 총장 출신인 이 위원장은 지난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특검은 이 위원장이 금품을 건넨 대가로 국가교육위원장에 임명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압수수색 다음 날(지난달 29일) 이 위원장은 돌연 오는 5일까지를 기간으로 한 연가를 냈다. 이 때문에 여당으로부터 이날 예정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의 특검 관련 질의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교위는 이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임 의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김태준 국교위 상임위원은 이날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이 위원장 대신 참석해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조만간 국가교육위를 소집해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국교위는 이르면 오는 3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 위원장에 대한 국교위의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의 '매관매직' 의혹뿐 아니라, 리박스쿨 연루 등 그간 국교위가 받아온 비판에 대해 종합적인 사과 입장을 낼 가능성도 있다.

국교위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국교위가 제대로 한 게 없다"며 "그 점에 대해 이 위원장 매관매직 사건을 계기로 사과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논의를 열어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려 한다"고 했다.

한편 이 위원장의 임기는 이달까지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 위원장의 사임원을 재가하면 사직 절차가 마무리된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