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디지털화 심화될수록 학생 학업 격차 커질 수 있어"

KEDI "소득 높을수록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높아"

관람객들이 AI 교육 애플리케이션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교육의 디지털 전환이 심화될수록 학생 간 학업 격차 역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신동 한국교육개발원(KEDI) 연구위원은 21일 '디지털 교육, 새로운 기회의 확대인가, 격차의 또 다른 이름인가?' 발표에서 "디지털 자원 활용의 격차는 기존의 학습 격차와 중첩되며, 양자 간에 '부익부 빈익빈' 순환 구조의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OECD의 '202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 따르면, 학업 상위 집단은 수업 시간에 디지털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는 KEDI가 지난해 교원 39명과의 면담에서 파악한 "공부를 잘하는 학생일수록 디지털도 잘 활용한다"는 인식과도 일치한다.

문제는 AI 시대의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 활용, 정보 탐색·분석·해석 과정을 포괄하는 역량) 수준이 사회경제적 배경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이다.

KEDI의 학교교육 실태조사(2023)에 따르면 가구 소득과 부모 학력이 높을수록 디지털 전 영역의 점수가 높았다. 예컨대 '디지털 자료의 탐색과 저장' 영역의 고소득층 점수는 3.75점, 저소득층은 3.63점이었다.

남 연구위원은 "디지털 리터러시는 기존의 오프라인 기반 교육격차와 맞물려 가정의 경제·사회·문화 자본 등 전통적인 격차 구조를 반영하거나 심화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디지털 자원은 새로운 형태의 문화·사회 자본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대한 교육적 대응이 부족할 경우, 디지털 리터러시 격차는 기존의 교육 불평등을 강화하는 매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EDI는 향후 교육적 대응 과제로 △복합적인 리터러시 개념에 기반한 교육과정 재구성 △디지털 전환 시대에 적합한 학교 모델 마련 △국가·지자체 수준의 디지털리터러시 진단·지원 체계 정비를 제시했다.

남 연구위원은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지식·정보의 비판적 판단과 추론, 창의적·주체적 문제 해결 능력 등에서 학습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공교육 제도와 학교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공간을 넘어, 새로운 문해 환경 속에서 학습자의 표현력·해석력· 자율적 사고 역량을 함양하는 역할과 책무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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